KB증권,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서 1조2000억원 몰려KB증권 우발채무 4조8303억원···자기자본比 81.4%키움·대신·미래에셋증권도 공모채 발행 줄줄이 대기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KB증권은 2·3년물 총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1조2000억원의 주문이 몰리며 완판에 성공했다. 2년물 1500억원 모집에는 5000억원, 3년물 1500억원 모집에는 7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들어왔다.
신용등급이 AA 이상인 KB증권은 기관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회사채 발행에 크게 흥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KB증권의 회사채 발행은 다음달 7일로 예정돼있으며 이번 흥행에 따라 증액 발행을 염두하고 있다.
KB증권은 조달 자금을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와 만기채 상환에 사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KB증권의 우발채무는 4조8303억원으로 이는 별도 자기자본의 81.4% 수준이다. 또 회사가 지난 2018년 발행한 2100억원 규모의 5년물도 내달 9일 만기가 돌아온다.
한국신용평가사는 지난달 19일 KB증권에 대한 신용평가에서 "최근 우발부채, 기업대출, 비보장 자체헤지 파생결합증권 등 위험익스포져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며 "위험익스포져 확대가 빠를 경우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국증권금융 및 은행권과의 차입약정, 유사시 계열의 지원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유동성 대응능력은 우수하고, KB금융그룹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을 반영했다"며 AA+, 안정적을 부여했다.
한편, KB증권의 회사채 발행이 기대 이상의 흥행을 거둠에 따라 오는 2일부터는 안정적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키움증권(AA-), 대신증권(AA-), 미래에셋증권(AA)도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신용등급 'AA-, 안정적' 평가를 받은 키움증권은 차입 상환을 위해 2년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키움증권의 우발부채는 1조7522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비율은 44.2%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우발부채 평균이 65.3%인 것을 고려하면 부동산금융 우발부채 관련 신용위험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오는 2일 수요예측에 이어 9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6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2년물 600억원, 3년물 4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부동산 투자 관련 해외법인 설립과 부동산신탁업 진출 등으로 부동산 관련 우발채무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발부채는 1조7372억원이며 자기자본 대비 85% 수준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이번 자금조달로 채무를 상환하겠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3년물 1500억원 발행을 목표로 하고있다. 금리 상승으로 대체투자 관련 펀드, 우발부채 등 위험익스포져 관련 건전성 관리 부담이 존재하는 상황으로 우발부채는 2조4058억원, 자기자본 대비 26.6%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오는 9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돌입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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