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등록대수 8년 만에 최저치···반도체 공급난 영향전체 시장은 줄었지만 '비싼 차' 선호 현상은 뚜렷급격한 전동화 전환 속 중국산 전기차 급증에 '우려'
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신규등록대수는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출고 지연의 여파로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신규등록대수는 전년 대비 2.9% 감소한 168만대에 그쳤다.
전체 자동차 시장은 줄었지만 수입차의 점유율은 국내 시장 진출 이후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지난해 수입차는 31만1000대가 판매돼 18.5%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고급차 선호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수입차의 취득금액은 전년 대비 9.5% 증가한 24조3270억원에 달했다.
국산차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3.7% 감소한 137만2000대로 집계됐다. 다만 취득금액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3.9% 증가한 49조2430억원을 기록했다. 수입차와 마찬가지로 고급차, 전기차, SUV 등 고수익 모델의 판매량이 늘어난 결과다.
하이브리드(플러그인·마일드HEV 포함), 전기차 등 전동화 모델은 전년 대비 28.7% 증가한 44만8000대가 판매되며 26.7%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63.7% 늘어난 16만4000대가 판매돼 1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9.8%)을 달성했다. 하이브리드차도 27만4000대를 기록하며 16.3%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반면 경유차는 전년 대비 19.8% 감소한 33만3000대에 그쳐 처음으로 전동화 모델보다 덜 팔렸다. 최근 5년 새 경유차의 점유율은 절반 이하로 축소됐는데, 이는 승용차뿐 아니라 상용차에서도 전동화 전환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수입차는 독일계 고급브랜드와 중국산 전기차 중심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해 31만1000대가 판매됐다. 주요 브랜드 중에서는 독일계 브랜드만 7.7%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고, 주요 원산지별로는 독일산과 중국산이 각각 7.8%와 154.5%씩 늘었다.
특히 중국산 수입차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603.5%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산 전기차는 유럽 브랜드의 전기 승용차 모델 등이 추가되면서 전년 대비 154.5% 증가한 1만2000대를 기록했다. 중국산 전기차의 연간 판매량이 1만대를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강남훈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수요 급감 대비를 위한 노후 자동차 교체지원 등 내수 부양책 확대가 필요하다"며 "경유차 등 내연기관차의 전동화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전기상용차의 국산 비중이 정체돼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산 전기차의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국내 산업기반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전기차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 세액공제 확대 등 전기차 투자 활성화 및 자동차산업의 원활한 사업전환을 위한 미래차 특별법의 제정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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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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