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대실적 축포···㈜LG의 자금줄 역할4~5년간 지속적인 성장 전망···듬직한 자회사로연내 IPO 추진 가능성···"시장 상황보고 결정"
10일 재계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지난해 5월 상장 주관사 선정 후 시장 상황 악화로 IPO 계획을 잠시 중단했으나, 올해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LG 지주사 ㈜LG를 지원 사격하는 탄탄한 실적 성장세가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LG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 LG CNS는 지난해 5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액(4조9700억)과 385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을 쏘아올린 2021년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9.9%, 17.3% 뛰어넘은 수준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고객사의 정보기술(IT) 투자 지연에 따른 업황 둔화에도 클라우드, 스마트물류 등 신규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비계열사 매출 비중이 39%로 확대되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LG의 주요 자회사 중 LG CNS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LG는 연결 매출액 7조1860억원, 영업이익 1조94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1.1% 줄었다.
지난 4분기만 보면 LG의 연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3599억원)을 크게 하회하는 1033억원에 그쳤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211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는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의 4분기 적자에 따른 지분법 손익 감소에 기인한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LG CNS는 LG가 지분 5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 지주사에서 LG CNS가 차지하는 이익 비중은 2021년 13.4%에서 지난해 약 20%까지 올라갔다. 구체적인 실적 성장 배경은 오는 3월 말 LG CNS 측이 공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클라우드 서비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등 디지털전환(DX)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지난해는 네이버클라우드 부산센터, 한진택배 코어 시스템 구축 사업 등을 수주하며 성장 페달을 밟았다.
사측은 향후 4~5년 간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해 폭발적이었던 성장 효과가 약화돼 과거보단 완만한 성장을 할 가능성도 보고 있다.
㈜LG는 순현금 1조6000억원을 활용해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 및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설립 기대감을 키운다. 지난해부터 지주사의 CVC 제도가 시행되면서 LG는 벤처·스타트업 투자 등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구광모 회장의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의 바이오, 디지털 헬스케어, 딥테크 등 신성장 산업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투자형 지주회사로 진화하는 ㈜LG가 LG CNS의 IPO를 마냥 늦추진 않을 것으로 본다. LG는 지난해 IPO 준비를 위해 중단한 상장 예비심사청구 등을 연내 진행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LG CNS 상장은 구 회장의 미래 신사업 투자 자금줄 역할도 해줄 거란 기대감이 크다. LG CNS가 상장하면 지주사 주가 상승 가능성도 높아진다.
LG CNS는 상장 준비와 관련해선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애널리스트 대상 컨퍼런스콜에선 IPO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적기에 상장을 진행할 계획이란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상장 시기는 시장 상황 등 제반 여건에 따라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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