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이하 노협)는 지난 9일 법적 요건을 웃도는 주식을 확보해 낙하산 방지 정관 개정 및 사외이사 후보 추천 주주제안서를 이사회에 제출했다고 10일 밝혔다.
KB금융은 다음달 열리는 정기주총을 통해 3명의 사외이사가 교체될 예정이다. KB금융 사외이사 총 7명 가운데 6명의 임기가 올해 3월 만료되는데, 그중에서도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등 3명의 사외이사는 임기 5년을 채워 연임할 수 없기 때문이다.
KB노협은 이번 주주제안을 위해 임직원 및 일반 주주를 대상으로 위임장을 접수 받아 법적 요건을 상회하는 KB금융 주식 총수 3억8963만4355주 가운데 0.25%인 96만804주를 확보했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의한 소수주주의 권리행사를 위한 특례 조항에 따라 주주제안을 위해서는 발행 주식 총수의 0.1%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KB노협은 주주제안서를 통해 임경종 전 수은인니금융(PT KOEXIM MANDIRI FINANCE) 대표이사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KB노협은 "임경종 후보는 은행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고 충분한 실무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해외사업부문 정상화를 위해 KB 부코핀은행에 대한 리스크를 적절히 관리하고 현지 영업력 확대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적의 후보자"라고 설명했다.
KB금융노조가 사외이사 후보 추천에 나선 것은 올해가 6번째다. 그간에도 KB금융노조가 추진한 사외이사 후보 추천은 후보 자진철회, 부결 등으로 번번이 주총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KB노협은 최근 금융공공기관에 이어 민간금융기관에서까지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관치금융'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정관 개정안도 주주제안서에 담았다. '공직자 윤리법'을 준용해 최근 5년 이내에 행정부 등에서 상시 종사한 기간이 1년 이상인 자는 3년 동안 대표이사(회장) 선임을 금지하는 내용을 정관을 바꾸자는 제안이다.
류제강 KB노협 의장은 "이번 주주제안은 KB 금융의 해외사업 부문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한편 오직 주주와 금융소비자를 위해 복무하는 올바른 금융회사로 자리매김 하기 위한 것"이라며 "법령에 근거한 합리적인 주주제안이 과거와 같이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할 지 모른다는 악의적인 프레임과 단지 이사회가 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무산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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