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行' 틸론, 상장 전 몸값 상승 어디까지?

클라우드 가상화·메타버스 오피스 전문기업

한 달 만에 주가 2배 급등···52주 신고가 경신

공모가 상단 형성 후 '따상' 시 시총 4배 폭증

오는 3월 말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틸론의 주가 흐름이 심상치 않다. 지난 17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연일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현 주가 대비 약 70% 이상의 주가 상승이 이뤄진다면 공모가 희망 밴드 상단(3만원) 기준 시가총액도 넘어설 수 있다.

21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틸론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00%(2130원) 오른 2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틸론은 2만1400원에 장을 시작, 장중 2만2200원까지 주가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틸론의 주가가 오르는 것은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지난 17일 제출했기 때문이다. 증권신고서 제출은 지난해 10월 28일 이전 상장을 결정한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증권신고서 제출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16일 1만5500원으로 마감했던 틸론의 주가는 지난 20일 1만9370원에 거래를 마감, 3영업일 만에 주가가 약 25% 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총은 831억원에서 1039억원으로 증가했다.

2001년 설립된 틸론은 클라우드 가상화 및 메타버스 오피스 전문기업이다. 회사는 독자적인 가상화 기술 기반의 '가상 데스크톱(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 VDI) 솔루션'과 '서비스형 데스크톱(Desktop as a Service, DaaS) 솔루션', 메타버스 오피스 플랫폼, 블록체인기술 기반의 전자문서와 전자계약 솔루션, 화상회의 협업 솔루션, 디지털데이터 완전삭제 솔루션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회사의 주요 제품은 구축형 VDI 솔루션인 '디스테이션 v9.0'과 구독형 DaaS 솔루션인 '엘클라우드 3.0'이다. 신사업으로 메타버스 영역까지 확대해 메타버스 오피스인 '센터버스'와 블록체인 및 NFT 솔루션인 '센터체인'을 선보였다.

특히 틸론의 '디스테이션'은 국내 최초 상용 가상 VDI 솔루션으로, 가상화관리제품 최초로 국정원의 '보안기능확인서 2.0'을 획득하며 뛰어난 보안 성능을 입증하였다. 이 같은 우수한 기술 완성도를 바탕으로 회사는 지난해 전문 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바 있다.

틸론의 주가가 오르는 것은 이전 상장 과정에서 코넥스에서 매입한 주식을 코스닥에서도 그대로 인정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틸론은 코스닥 이전 상장 과정에서 6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 범위는 2만5000~3만원으로 예정 공모금액은 150억~180억원이다. 이전 상장 후 주식수는 총 618만1645주다.

인기 공모주의 경우 대부분 높은 경쟁률 때문에 일반청약에서 균등 배분 방식으로 받을 수 있는 주식 수가 10주 이하에 머문다. 하지만 코넥스 시장에서는 이전 상장 전 매수를 한다면 원하는 만큼 매수가 가능하다. 틸론의 현 주가가 공모 희망가 하단 대비 낮다는 점도 주가 상승 이유로 꼽힌다.

만약 틸론이 공모가를 3만원으로 확정하고 이전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두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에 성공한다면 시총은 단숨에 4822억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현재 시총의 4배 가량 몸집이 커지는 것이다.

앞서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솔루션·항노화 바이오 전문 기업인 이노진은 상장 당일 따상에 성공했다. 다만 하루 만에 주가가 하락 전환하면서 이전 상장 후 주가 유지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부분으로 떠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