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유럽 출장길에 오른다. 최 회장이 특사 자격으로 유치 활동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절단은 최태원 회장을 수석대표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성일경 삼성전자 구주총괄장, 홍성화 위원(전 주멕시코대사) 등으로 구성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번 방문국은 그간 정상 방문 또는 양자 외교 기회를 활용해 엑스포 지지 활동을 벌여 왔다"며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을 표방하는 부산엑스포 유치 전략의 일환으로 신재생에너지 강국인 스페인‧포르투갈‧덴마크를 방문하여 엑스포 유치 활동과 더불어 경제 협력 확대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Mobile World Congress)가 개최되는 스페인의 경우 태양열 발전 세계 1위, 풍력 5위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선진국으로 꼽히는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등 디지털 산업 분야에서 우리와 협력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덴마크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80%를 상회할 정도로 녹색에너지 전환을 핵심 국정과제로 삼고 있으며 한국을 최적의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 부산엑스포의 주요 주제가 기후변화인 만큼 협력의 폭도 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절단은 28일 페드로 산체스(Pedro Sánchez) 스페인 총리 면담에 이어 3월1일에는 레예스 마로토(Leyes Maroto) 스페인 산업통상관광부 장관을 만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교섭활동에 나선다. 지난해 11월 스페인 총리 방한을 계기로 한층 강화된 양국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스페인 정부의 지지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2일부터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엑스포 유치지원 활동을 이어간다. 2030 세계박람회 개최국 지지 결정을 담당할 안토니우 코스타(António Luís Santos da Costa) 총리 면담을 통해 부산엑스포의 목적과 비전에 대한 공감대를 조성할 계획이다.
3일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Mette Frederiksen), 모르텐 뵈즈코프(Morten Bødskov) 덴마크 산업비즈니스부 장관, 라르스 쇠렌센(Lars Sandahl Sørensen) 덴마크 기업연합회장을 면담하고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 요청과 함께 양국 기업인간 교류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우태희 부회장은 "이번 유럽 3개국 유치교섭 사절단은 부산 엑스포 유치 당위성에 대해 공감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신재생에너지 선진국인 스페인과 포르투갈 모두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성장 모색에 적극적인 만큼 이를 지렛대로 부산엑스포 유치지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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