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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한은, 성장률 1.7%→1.6% 낮춰···물가도 0.1%p↓(종합1)

금융 은행

한은, 성장률 1.7%→1.6% 낮춰···물가도 0.1%p↓(종합1)

등록 2023.02.23 14:26

수정 2023.02.23 17:25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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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전망치보다 0.1%p 하향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낮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02.23 사진=사진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02.23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소폭 하향했다. 올해 우리 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성장 흐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3.6%에서 3.5%로 낮춰 잡았다.

한은은 23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6%로 0.1%포인트 내렸다.

한은이 이번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하면서 기획재정부 전망치(1.6%)와 같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8%), 현대경제연구원(1.8%), 국제통화기금(IMF·1.7%) 등 보다는 낮지만 아시아개발은행(ADB·1.5%), LG경영연구원(1.4%) 등의 전망치 보다는 높다.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불과 3개월 만에 낮춘데에는 우리나라의 경제 버팀목인 수출이 부진한데다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인해 소비도 위축된 점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향후 국내 경제가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중 부진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이후에는 중국 및 IT 경기 회복 등으로 국내 성장세도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2.3%, 내년 2.4%로 추정했다. 민간소비의 경우 실질구매력 둔화, 원리금 상환부담 증대 등으로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외소비의 펜트업 효과가 본격화되겠으나 국내 소비는 완만한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주택경기 부진 심화 등은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경기둔화와 금융비용 증대 등의 영향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은 IT부문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크게 감소하고 비IT 부문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서비스업은 IT서비스, 항공운수를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 -3.1%에서 내년 3.6%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올해 -0.7%에서 내년 0.4%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분간은 주택경기 둔화, SOC예산 감소 등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거용 건물건설은 그간의 수주 호조세에도 신규 분양 위축으로 공사물량이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상품수출은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당분간 둔화흐름이 이어지겠으나 하반기 이후에는 중국·IT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품수출 증가율은 올해 0.5%에서 내년 3.4%로 전망했다.

한은은 향후 성장 경로에 있어 중국경제의 강한 회복, IT경기의 빠른 반등,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지정학적 불안 조기 완화 등을 상방리스크로 꼽았다. 하방리스크로는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에 대응한 주요국 통화 긴축 강화, 분절화 심화, 국내 주택시장 부진 심화 등을 언급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관련해 "미국과 유럽의 연착륙 가능성 중국의 경기 회복으로 11월 전망치보다 상향 조정요인 있었지만 IT 경기부진, 국내 부동산 경기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1.6%로 낮추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하반기 이후 성장세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주요국 통화정책, 중국 경제 회복 상황, 국내 부동산 경기 전망으로 불확실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만약 한은 전망대로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이 1.6%를 기록한다면 대한민국 건국 이래 역대 6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를 밑돈 것은 1956년(건국 초기·0.6%), 1980년(석유 파동·-1.6%), 1998년(IMF 외환위기·-5.1%), 2009년(글로벌 금융위기·0.8%), 2020년(코로나19 확산·-0.7%) 등 다섯 차례 뿐이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3.5%로 기존 전망치(3.6%)보다 0.1%포인트 낮게 잡았다. 올해는 국제유가가 작년보다 낮아지고 경기가 둔화되는 등 공급 및 수요측 물가압력이 모두 약화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5.1%)보다 상당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전망치보다 소폭 하향조정했지만 여전히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웃도는 만큼 높은 물가 상승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는 풀이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에너지 제외)은 3.0%로 지난 전망 수준(2.9%)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해와 내년 중 각각 260억달러, 48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중 경상수지는 해외여행 재개 등으로 서비스 적자가 확대되면서 흑자폭이 축소될 것으로 진단했다.

상품수지는 수출감소 등으로 당분간 부진하겠으나 하반기 이후 중국·IT경기 반등 등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서비스수지는 그간의 팬데믹 호조요인이 약화되면서 여행·운송을 중심으로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4%,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6%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기존 전망치보다 각각 0.1%포인트씩 높게 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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