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이날 오후 4시까지 일반사업권 입찰 신청을 받은 결과 총 5곳이 입찰에 참여했다. 참여업체는 국내 대형 면세점 4곳(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과 중국 CDFG다. 참가 신청을 마친 기업은 오는 28일 오후 4시까지 사업제안서와 가격입찰서를 내야 한다.
이번에 입찰을 진행하는 매장은 면세점 DF1~5구역이다. DF1·2구역은 향수·화장품, 주류·담배 매장으로, DF3·4구역은 패션·부티크, DF5구역은 부티크 매장으로 꾸릴 수 있다. 국내 4개사는 모든 구역에 모두 참여했다. CDFG는 1~4구역의 입찰에만 참여했고 5구역에는 입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2019년 2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코로나19 직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던 공항면세점이다. 여기에 이번 면세사업권은 사업 기간이 10년으로 길어 국내외 면세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업계에선 이번 입찰에서 CDFG의 낙찰 가능성이 낮지 않다고 보고 있다. 국내 면세업계는 코로나19 기간 외국인 입국자가 줄면서 타격이 컸지만 CDFG는 중국 정부의 자국 면세산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성장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영국의 면세 전문지 무디 리포트에 따르면 CDFG의 2021년 매출은 93억6900만유로(약 12조원)로 2위인 롯데면세점(40억4600억유로)과 3위 신라(39억6600억유로)의 매출을 합친 것보다 많다.
업계에선 CDFG가 신규사업자로 선정되면 국내 시내면세점를 포함해 면세업계 매출을 빨아들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면세업계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인들이 자국 브랜드가 운영하는 매장으로 몰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CDFG가 인천공항면세점 사업을 가져가면 중국인 면세수요를 흡수하는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진행될 국내 면세점 입찰에 더 나설 가능성도 있다"면서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사회공헌사업과 면세점 운영능력을 입증함으로써 국내 기여도 등 정성평가 부분에서 점수를 높인다면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