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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조용히 내실 쌓는 동화약품, 'C등급' 탈출 안간힘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ESG 나우

조용히 내실 쌓는 동화약품, 'C등급' 탈출 안간힘

등록 2023.03.06 07:34

수정 2023.04.11 18:31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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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ESG기준원 통합등급 C, 사회만 B+ 전담부서 없지만 윤리경영 힘써···각종 ISO인증 오너 승계 작업 중, 유준하 단독체제로 재전환

그래픽= 박혜수 기자그래픽= 박혜수 기자

126년 역사를 지닌 국내 최장수 제약사 동화약품이 올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서 개선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경영 평가에서 사회 부문(B+)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서 모두 C를 받으며 '통합 C등급'을 받았다.

전년 통합 'B'등급보다 떨어진 것이다.

KCGS는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ESG 통합의 4개 부문에서 각각 S, A+, A, B+, B, C, D 중 한 등급을 부여한다.

회사 관계자는 "중견 제약사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평가 기준 때문으로 보인다"라며 "동화약품은 '좋은 약이 아니면 만들지 말라'는 기업이념에 따라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전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 보면, 동화약품은 지난 8년 동안 업계 최고 수준의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CP) 우수 등급을 유지하며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또 이사회 독립성을 위해 지난해 9월 말 기준 5인의 사내이사와 3인의 사외이사 등 8인의 이사로 구성한 상태다. 이들의 출석률은 거의 100%다.

이사회 내에는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있으며, 대표는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는 구성하고 있지 않다.

사외이사 지원조직은 없지만 이들에 대한 교육 계획을 수립, 2020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이행 중이다. 지난해 기준 동화약품은 4월과 9월 각각 한차례씩 재무전문가인 오세만 사외이사에 대해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 및 평가교육, 감사위원회 활동 사례 연구 등과 관련한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기업의 투명성을 위해 권고하는 '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가지 항목을 모두 준수하는 것은 아니다. 이사회 의장은 지난 2021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유준하 대표이사가 직접 맡고 있으며, 오너4세인 윤인호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사내이사로 있다.

집중투표제는 배제하고 있고, 원활한 주주통회 진행 및 정족수 확보를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시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주주총회집중일에 주주총회를 개최했고, 올해는 집중예상일로 지목된 날짜(24일)보다 하루 앞선 3월23일에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조용히 내실 쌓는 동화약품, 'C등급' 탈출 안간힘 기사의 사진

동화약품은 오너 승계 작업도 한창이다. 회사는 지난해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의 장남인 윤인호 COO를 전문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그는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13년 동화약품 과장으로 입사해 2018년 초 상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2019년 3월에는 등기임원 자리에 오르며 이사회에 합류했다. 현재 사업을 총괄하고 일상 업무를 원활하게 추진하는 의사결정 역할을 수행 중이다.

최대주주도 오너 4세가 대표이사로 있는 투자회사로 변경됐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9월 최대주주가 윤도준외 14인에서 디더블유피홀딩스외 14인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기존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이었던 동화지앤피의 투자사업부분을 분할해 디더블유피홀딩스가 합병하는 분할합병이 완료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9월말 기준 동화약품 지분율은 디더블유피홀딩스 15.22%(425만2370주), (재)가송재단 6.39%(178만5425주), 윤 회장 5.13%(143만3085주), 윤 부사장 2.30%(64만2790주)다.

윤 COO가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난해 동화약품은 의료기기, 화장품 등 비(非)제약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꾀했다.

그 일환으로 한종현 전 동아에스티 대표이사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유준하 단독 대표체제에서 유준하‧한종현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하기도 했다.

유준하‧한종현 각자 대표와 윤 COO의 시너지로 회사는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의 작년 매출액은 3404억원으로, 3000억원대를 회복했고 영억이익은 299억원으로 나타났다.

동화약품은 2018년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으나 2020년부터 다시 2000억원대로 떨어져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721억원, 231억원, 2021년은 각각 2930억원, 225억원이었다.

회사는 일반의약품 중심으로 전 채널 주요제품들의 매출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이 함께 증가했다고 보고 있다.

올해부터는 다시 유준하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한 대표가 자회사 메디쎄이 대표이사로 이임했기 때문. 메디쎄이는 척추 임플란트를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의료기기 업체로 동화약품이 지난 2020년 인수한 기업이다.

이는 의료기기 사업 확장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해외‧의료기기 사업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다.

동화약품은 신약개발, 헬스케어 투자 강화로 체질개선에 나서는 한편, ESG경영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회사는 CP 운영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지난 2019년 부패방지경영(ISO37001)을 인증 받은데 이어 작년에도 재인증을 받았다.

충주공장의 환경경영 활동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수질오염관리, 대기오염관리, 소화약제 청정소화기 도입, 생산 폐기물 배출저감, 에너지‧온실가스 사용감축 등을 시행 중인 동화약품은 2017년 품질경영(ISO9001), 환경경영(ISO14001), 2018년 안전보건경영(ISO45001) 등을 획득한 바 있다.

기업문화도 개선 중이다. 동화약품은 2008년을 변화, 혁신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자율적이고 유연성 강한 체질의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시행해왔다. 2016년에는 여성가족부가 선정하는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증 받았으며, 2021년에 재인증 받았다.

사회공헌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회사는 기업 로고 '부채표'에서 비롯된 동화약품의 사회공헌 캠페인 '맑은바람 캠페인', '국민생활건강캠페인' 등을 전개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사회공헌에도 힘쓰고 있다.

아울러 '기업 이윤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동화약품의 고(故) 윤광열 회장과 부인인 김순녀 여사의 사재출연을 통해 2008년 4월 설립한 가송재단도 윤광열 의학상(2009년 대한의학회 공동제정), 윤광열 약학상(2008년 대한약학회 공동제정), 윤광열 치과의료봉사상(2012년 대한치과의사협회 공동제정)을 제정해 학술연구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학생 인재를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직원들에게도 매년 ESG경영 실천을 주문하고 있다. 유 대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윤리경영과 ESG를 실천하지 않는 기업은 지속 성장이 불가능한 환경이 됐다. 그러나 126년을 이어온 동화정신에 내포돼 있기에 어렵지 않다"라며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지금껏 실천해 온 자율준수 활동을 지속해 나가자"고 했다.

회사 관계자는 "ESG경영 관련 전담부서는 없지만 공장과 각 부서에서 환경, 사회공헌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기업이 지속 성장하는 방향으로 ESG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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