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비교로 시작해 서비스 확장누적 가입자수 420만명 등 성과"혁신메카로 발돋움해나갈 것"
자산관리서비스 등 영역 확장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설립한 핀크는 올해로 출범 8년차를 맞았다. '핀테크 1세대'로도 불리는 핀크는 핀테크 업계에 있어서는 터줏대감 같은 존재다.
초창기에는 핀크를 활용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대출 비교 정도였다. 그러나 협업 등을 통해 차츰 서비스를 확장해가면서 현재는 종합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실제 KDB산업은행과 함께 만든 'T이득통장', DGB대구은행과 출시한 '비상금대출' 하나증권과의 연계로 별도의 증권앱 설치 없이 계좌개설 및 국내외 주식·펀드 등 상품 거래 가능 등이 협업의 결과물이다.
최근에는 은행들에서도 이체 수수료를 없애고 있는 추세지만 핀크에서는 횟수 제한 없이 무료 송금이 가능하다. T전화 앱을 통해 'T전화송금' 서비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이는 T전화 연락처에 저장된 특정 인물을 선택한 뒤 '송금하기'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대표적인 서비스 중 하나다. 핀크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업계에서 가장 먼저 선보였고 이후 서비스 활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핀크앱 하나만 있으면 별도의 금융 앱을 일일이 열어볼 필요 없이 자신의 숨은 자산을 한데 모아 보여주고 이를 분석해 초 밀착 맞춤 관리를 제공하는 것이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핵심이다.
핀크 마이데이터는 예적금·투자·연금·보험·포인트 등 금융자산에 대한 조회 및 분석 뿐만 아니라 가상자산·현금·자동차·부동산 등 기타자산에 대한 조회 및 분석도 가능하다. 대환 상품만 모아 비교할 수 있는 대환대출 서비스도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했다. 1, 2금융기관 상품을 비교할 수 있으며 지속적으로 제휴를 확대 및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여기서 조금 더 발전한 것이 핀크리얼리다. 핀크의 킬러콘텐츠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핀크리얼리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그야말로 '부자되는 습관' 키울 수 있는 서비스다. 타인의 재테크 노하우가 담긴 금융데이터를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핀크의 가입 비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주 타겟층인 20~30대에게 재테크란 쉽지 않다.
핀크리얼리에서는 다양한 연령, 연봉, 자산을 가진 사람들이 보유하고 있는 예적금, 주식, 펀드 등 실제 금융상품 종류와 현황을 모아볼 수 있어 재테크가 쉽지 않은 이들에게 길라잡이 역할을 해줄 수 있다. 또한 참여 동기 부여를 위해 매달 금융 관련 게임(첼린지)도 개최한다. 서로의 금융 데이터로 순위를 경쟁하는 '첼린지' 방식은 국내 최초 도입된 것으로 관련 특허 출원도 완료했다.
이밖에도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기반한 맞춤형 카드를 추천해주는 카드몰,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보험 상품 정보를 손쉽게 조회할 수 있는 보험몰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성과도 내고 있다. 현재 핀크 누적 가입자 수는 420만명을 기록 중이다. 대출 비교 서비스도 지난해 기준 가승인 금액 및 신청건수가 각각 전년대비 299%, 238%씩 증가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지난해 말 대비 누적 가입자수가 1년 전에 비해 800% 늘었다.
핀크리얼리의 경우 누적 가입자수는 12만명이며 누적 리워드 지급액은 4억650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대비 올해 1월 챌린지 참여 리텐션은 95%에 달한다. 즉 이용해봤던 고객들 대부분이 재방문한다는 얘기다.
아직 지난해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적자폭이 축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핀크는 출범 이후 투자 비용 등으로 인해 아직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 다만 핀크의 당기순손실은 2020년 193억6000만원에서 2021년 122억7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차츰 적자규모를 줄여나고 있다.
지분정리·신임 대표 등 재정비
작년에는 핀크가 하나금융그룹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고 조현준 전 하나은행 셀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맞이한 만큼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핀크의 첫 탄생은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의 합작법인으로 출발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양사가 4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키로 하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지분들을 정리했고 그 과정에서 핀크는 하나금융그룹의 완전 자회사가 됐다.
다만 이같은 결정은 하나금융그룹의 특정 계열사만이 아닌 지주 차원에서 SK텔레콤과의 협업 관계는 이어가는 것이다. 따라서 핀크 입장에서는 좀더 신속한 의사결정을 기대할 수 있고 SK텔레콤과의 협력체계도 유지할 수 있는 셈이다.
하나금융과의 적극적 협업체계를 통한 시너지도 예상된다. 그간 핀크는 외부출신 대표들이 이끌어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그룹 내부출신 인사가 대표로 왔다는 점에서다. 올해 초 임기를 시작한 조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이후 하나은행에서 부동산금융팀장 트랜잭션뱅킹팀장, 외환파생상품부장, 외환업무팀장, 미래금융그룹셀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핀크 관계자는 "앞으로 하나금융그룹은 물론 대한민국 금융 산업의 디지털 변혁을 일으키는 혁신의 메카로 발돋움해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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