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만에 유상증자 진행···신세계 400억원 투자홈퍼니싱 시장 위축···영업손실 89억원→277억원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경쟁력 제고 적극 나설 듯
신세계까사는 지난 2018년 신세계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오고 있지만, 영업 환경이 결코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까사는 최근 재무안정성 강화와 운영자금을 확보하고자 414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되며 신세계가 4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유상증자가 종료되면 신세계의 신세계까사 지분율은 기존 95.68%에서 96.6%로 0.92%포인트(p) 상승한다.
앞서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4월 신규출점 및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신세계로부터 200억원의 자금 지원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신세계까사가 약 11개월 만에 다시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것은 적자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신세계까사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손실 2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적자만 188억원 늘어났다.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지만 외형 성장은 지속되고 있다. 신세계까사의 지난해 매출은 26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 증가했다.
그럼에도 신세계가 1년도 채 되지 않아 또다시 지원에 나선 건 회사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 2018년 4월 신세계까사를 1837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신세계까사는 정유경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의 첫 인수합병(M&A) 계열사라는 이유로 업계 안팎에서 무한한 주목을 받아왔지만 인수 이후 수익성이 악화일로를 걸으며 '아픈 손가락'이란 타이틀을 얻었다.
신세계까사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결코 쉽지만은 않은 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경기 급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홈인테리어 수요 위축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업계 안팎에선 지난해 신세계까사 새 수장 자리에 앉은 김 대표의 실적 반등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수익성 개선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1996년 신세계 경영지원실에 입사한 김 대표는 2014년 이마트 영업총괄부문 라이프스타일본부 가전문화담당 상무보로 처음 임원진에 올랐다.
이후 2015년에는 이마트 상품본부장 겸 일렉트로마트(ElectroMart) BM상무, 2016년 이마트 상품본부장 상무, 2017년 이마트 상품본부장 부사장, 2018년부터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김 대표는 아직까지 시장 상황이 불투명한 만큼 공격적인 외형확장보다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부진한 실적을 개선할 모습이다.
먼저 신세계까사는 매트리스와 침대 등 침실 가구를 '캄포 소파' 시리즈에 버금가는 까사미아 대표 상품군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또 까시미아의 매트리스 브랜드인 '마테라소'의 인지도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이다.
기존 국내 브랜드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한 침대 신제품도 상반기 중으로 선보이는 등 침실 가구 시장 내 입지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앞서 신세계까사는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위해 디자인담당과 MD팀을 통합시킨 바 있다. 지금까지 생산 과정 부분에 더 집중을 했다면, 이제는 상품 개발의 첫 시작인 디자인부터 탄탄하게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더해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은 물론 브랜드 차별화에도 힘을 싣고자 SK매직과의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해 소파, 거실장, 침대, 프레임 등 프리미엄 디자인 가구를 SK매직 상품과 함께 렌탈 방식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올해는 전반적으로 전체적인 부분 모두를 개선하기 위해 움직일 예정이지만, 이중에서도 자체 디자인성을 강화해 브랜드 경쟁력을 차별화하고 파워를 높이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까사미아를 떠올렸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도 함께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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