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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3년 만에 얼굴 고친 아반떼···"제대로 예뻐졌다"

산업 자동차

3년 만에 얼굴 고친 아반떼···"제대로 예뻐졌다"

등록 2023.03.13 08:30

수정 2023.03.13 15:17

박경보

  기자

낮고 와이드한 디자인 강조···범퍼는 "더 스포티하게"'파노라믹 디스플레이' 등 실내는 기존 디자인 유지소형SUV보다 싸고 2열은 더 넓어···"생애 첫 차로 딱"

현대자동차가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자동차 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더 뉴 아반떼' 실차 전시 행사에서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현대자동차가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자동차 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더 뉴 아반떼' 실차 전시 행사에서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현대자동차의 간판 모델인 '아반떼'가 3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을 단행했습니다. 아반떼는 소형SUV들의 강세 속에서도 엔트리카 시장의 왕좌를 지키고 있는 모델인데요. 지난해에도 5만8743대나 판매되며 이름값을 다했습니다. 지난해 아반떼보다 많이 팔린 차는 승용 기준으로 쏘렌토(6만8902대), 그랜저(6만7030대), 카니발(5만9058대)이 전부입니다.

큰 차들을 선호하는 국내 시장에서 아반떼가 잘 나가는 이유는 '가성비' 때문입니다. 아반떼는 고객층이 겹치는 소형SUV 대비 가격은 수백만원 가량 저렴하지만 옵션도 풍부하고 무엇보다 실내공간이 훨씬 넓습니다. 소형SUV보다 헤드룸은 다소 협소한 편이지만 2열 레그룸은 훨씬 넉넉합니다. 사회 초년생은 물론이고 아이들이 있는 아빠들에게도 충분한 차라는 뜻이죠.

다만 3년 전 현행 아반떼(CN7)가 처음 나왔을 땐 소비자들 사이에서 디자인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습니다. 무난하고 모범생 같았던 전작(AD)와 달리 도전적이고 미래지향적 디자인으로 빚어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AD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일명 '삼각떼'보단 훨씬 예뻐진 덕분에 사전계약 첫 날에만 1만대 계약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자동차 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더 뉴 아반떼' 실차 전시 행사에서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현대자동차가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자동차 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더 뉴 아반떼' 실차 전시 행사에서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AD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디자인으로 워낙 혹평을 받았기 때문에 CN7의 페이스리프트는 어떨지 굉장히 궁금했는데요. 직접 만나 본 아반떼는 누가 봐도 "잘했다" 싶을 만큼 얼굴을 잘 고쳤습니다. 톡톡 튀었던 기존 전면부는 다소 정제되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변경됐는데, 이정도면 '불호'는 거의 없을 듯합니다.

이번 아반떼의 디자인 키워드는 '낮고 와이드한 비례감'입니다. 기존 모델에 녹아져있는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 테마를 더욱 강조하면서도 수평적인 그래픽 요소를 확장해 보다 낮고 와이드한 비례감을 완성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입니다.

현대자동차가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자동차 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더 뉴 아반떼' 실차 전시 행사에서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현대자동차가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자동차 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더 뉴 아반떼' 실차 전시 행사에서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아반떼 페이스리프트의 가장 큰 변화는 헤드램프와 전후면 범퍼입니다. 바깥쪽 끝이 치켜 올라갔던 헤드램프는 수평 느낌으로 바뀌었는데, 이것만으로도 인상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전면부의 라디에이터 그릴도 센터 크롬가니시를 기준으로 상하로 깔끔하게 정돈돼 차량이 좌우로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줬습니다. 차량 크기를 빼고 디자인적으로만 본다면 준중형차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와이드해 보였습니다.

후면 범퍼는 전작 대비 상당히 스포티해졌는데요. 투톤 그래픽과 윙 타입의 실버가니시가 적용돼 날렵해진 캐릭터를 한껏 부각시켰습니다. 측면부의 입체적인 캐릭터라인은 기존과 동일했지만 디자인이 달라진 휠이 눈에 들어오네요.

현대자동차가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자동차 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더 뉴 아반떼' 실차 전시 행사에서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현대자동차가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자동차 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더 뉴 아반떼' 실차 전시 행사에서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아반떼의 인테리어는 외관과 달리 변화가 거의 없었습니다. 10.25인치 크기의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이 통합된 형태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편의성과 고급감을 극대화했고, 내비게이션 화면이 운전자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도 아반떼의 특징입니다.

엔트리급 특성상 저렴해 보이는 실내 내장재는 다소 아쉽게 느껴졌는데요. 그래도 인테리어 자체의 완성도는 중형세단을 빰칠 만큼 높은 수준입니다. 개인적으론 아반떼의 외관보다는 인테리어 디자인이 훨씬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 가지 의외였던 건 요즘 나오는 현대차의 신차들과 달리 여전히 스티어링 휠에 현대차 로고를 달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또 변속레버도 버튼식이나 컬럼식이 아닌 기존 '기어봉' 방식이 유지됐습니다. 바이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색상인 '세이지 그린'이 새롭게 적용됐다는 점을 제외하면 기존 디자인에서 거의 달라진 점이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현대자동차가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자동차 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더 뉴 아반떼' 실차 전시 행사에서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현대자동차가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자동차 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더 뉴 아반떼' 실차 전시 행사에서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사실 아반떼 페이스리프트의 진짜 변화는 급을 뛰어넘는 첨단 편의사양과 안전사양에 있습니다. 이번 아반떼는 준중형급 최초로 뒷좌석에 사이드 에어백을 추가해 '8에어백'을 기본 적용했거든요.

이 밖에도 ▲전방충돌방지보조(FCA) ▲후측방충돌방지보조(BCA) ▲후방교차충돌방지보조(RCCA) ▲후방주차충돌방지보조(PCA-R)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크루즈컨트롤(NSCC) ▲고속도로주행보조(HDA) ▲안전하차경고(SEW) ▲차로유지보조(LFA) 등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를 적용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극대화했습니다.

이와 함께 ▲지능형속도제한보조(ISLA) ▲서라운드뷰모니터(SVM) ▲후측방모니터(BVM) ▲전·후방 주차거리 경고(PDW-F/R) 등 주행과 주차를 돕는 편의사양도 대거 적용됐는데요. 이를 통해 운전 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운전자도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대자동차가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자동차 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더 뉴 아반떼' 실차 전시 행사에서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현대자동차가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자동차 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더 뉴 아반떼' 실차 전시 행사에서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아반떼에는 동급 최초로 적용된 편의사양들도 수두룩합니다. 새로 적용된 '디지털 키 2 터치'를 통해 안드로이드 폰은 물론 아이폰으로도 차량을 제어하거나 공유할 수 있고요. 주행상황을 녹화할 수 있는 빌트인 고해상 기록장치인 '빌트인 캠'도 동급 최초로 적용됐습니다. 빌트인 캠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을 통해 영상을 확인하거나 스마트폰 앱 연동을 통해 SNS 공유도 가능합니다.

뿐만 아니라 ▲시동을 끈 뒤 에어컨 내부를 말려주는 '애프터 블로우' ▲스마트폰 무선 충전 ▲C타입 USB 충전 포트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기능들이 대거 적용됐습니다.

다만 고객층이 겹치는 신형 코나와 마찬가지로 비싸진 가격이 가장 큰 약점입니다. 앞서 언급한 각종 첨단사양들이 기본 적용된 게 가격 인상의 요인이 됐습니다.

개별소비세 3.5% 적용을 기준으로 아반떼의 판매 가격은 1960~2671만원인데요. 최고급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에서 선택사양까지 다 고르면 2831만원에 달합니다. 트림별로 전작과 비교하면 스마트는 94만원, 모던은 113만원, 인스퍼레이션은 156만원이 올랐습니다. 특히 아반떼AD의 전기형 모델이 중간 트림(밸류플러스) 기준 1690만원에 팔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나 가격이 올랐습니다.

현대자동차가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자동차 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더 뉴 아반떼' 실차 전시 행사에서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현대자동차가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자동차 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더 뉴 아반떼' 실차 전시 행사에서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가격이 다소 오른 것은 부담스럽지만 아반떼는 올해에도 국내 엔트리카 시장의 왕좌를 지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반떼의 휠베이스(2720mm)는 신형 코나의 휠베이스(2660mm)보다 60mm나 더 깁니다. 특히 이번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디자인은 더 예뻐졌고, 각종 편의사양이 추가되며 상품성도 큰 폭으로 강화됐습니다.

지난해 국내 승용차 판매순위 4위에 오른 아반떼는 엔트리카 다운 가성비가 돋보이는 모델입니다. 이번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상품성과 디자인이 개선된 만큼 생애 첫 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을 더욱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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