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영업이익, 전년比 44% 하락 전망'고객 비중 절반' 中 내수 악화가 악재하반기에나 실적 회복 기대 가능할 듯
14일 오전 11시 25분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천보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22%(2만500원)하락한 2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천보의 주가는 지난 9일에도 8.40%(2만2000원) 하락한 바 있다. 투자자들의 천보를 외면하는 것은 1분기 실적에 대한 회의적인 분석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천보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가는 기존 31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상반기 부진으로 인한 연간 실적 하향 조정이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장 연구원은 "지난해 연결 기준 천보의 연간 매출액은 3289억원, 영업이익은 565억원을 기록했으며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841억원, 영업이익 111억원으로 시장 기대치 대비 하회했다"며 "4분기 2차전지 소재 부문은 전년과 비슷한 매출을 보였으나 전자재료와 의약품 부문이 경기 둔화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 발행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부문에서는 주가 하락 여파로 파생상품 평가손실 130억원이 발생했고 유효 이자율 상승에 따른 이자 비용 평가 상승(80억원)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외 손실 170억원이 발생했다. 결국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2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중국 고객 비중이 절반을 차지하는데 중국 내수 전기차 판매가 약해지면서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공급망에 물량과 판가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도 같은 이유로 1분기 천보의 매출액을 708억원, 영업이익은 119억원을 전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여전히 하회하는 수치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재료인 육불화인산리튬(LiPF6) 가격 하락으로 디플루오르인산리튬(LiPO2F2) 판매 가격 역시 하락하는 가운데 고객사들이 가격 추가 하락을 기대해 단기적으로 물량을 줄이는 과정에서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2차전지 소재 부문 신규 생산시설 가동 효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2차전지 소재 부문 신규 생산시설 가동 효과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판가(P) 하락을 상쇄하는 출하량(Q) 증가 효과로 2차전지 소재 매출은 상반기 1159억원에서 하반기 1924억원으로 6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도 "육불화인산리튬 가격이 2021년 상반기 수준까지 하락하며 최근 2년간의 상승 싸이클 이전 수준에 근접한 점을 감안할 때 가격은 바닥에 가까워졌다고 판단한다"며 "2분기부터는 가격 안정화 및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는 현재 증설 진행 중인 LiFSI 및 LiPO2F2의 신규 라인 가동으로 실적 성장세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