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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양산차야 콘셉트카야"···위용 드러낸 기아 전기차 'EV9'

산업 자동차

"양산차야 콘셉트카야"···위용 드러낸 기아 전기차 'EV9'

등록 2023.03.15 06:00

수정 2023.03.15 08:14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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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MP 플랫폼 적용한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차 EV9의 핵심 디자인 키워드는 공간성과 간결함 굵은 선으로 강인함 표현···실내는 물리버튼 최소화

기아 EV9의 외관 디자인. 사진=기아 제공기아 EV9의 외관 디자인. 사진=기아 제공

기아가 올해 자동차 내수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EV9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EV6에 이은 두 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인 EV9은 대형 전기SUV다운 웅장한 크기와 직각형 디자인이 특징이다. 특히 앞서 공개됐던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해 간결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기아는 지난달 27일 서울 성수동 인근에서 디자인 프리뷰 행사를 열고 'EV9'의 내‧외관 디자인을 공개했다. EV9은 간결한 직선을 사용해 정통 SUV의 강인한 이미지를 살리면서도 공간성을 강조한 대형 전기SUV다.

이날 발표를 맡은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센터장 부사장은 "기아는 전동화 전환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서 선보인 EV6가 다이나믹, 남성적, 스포티함을 강조했다면 EV9은 훨씬 더 명쾌하고 고급스러우면서 박시한 SUV 느낌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EV9을 둘러싼 굵직한 선들은 다른 전기차에서 흔히 보지 못하는 것"이라며 "이는 기아에서 지난 몇 해 동안 추구해왔던 고유의 감성이며, 대비적인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기아 넥스트디자인을 담당하는 김택균 상무는 "플래그십 SUV 전기차를 디자인하기 위해 첫 번째로 고려한 건 대담하고 웅장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EV9은 각 코너가 테크니컬하게 꺾여있으면서도 부드러운 볼륨감으로 처리돼 단단한 SUV의 이미지와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EV9은 윈드실드에서부터 사이드 글라스가 하나로 연결돼 있고, C필러 바로 앞에 있는 쿼터글라스의 크기도 굉장히 크다"며 "벨트라인도 다소 낮게 세팅돼 고객이 안에 앉았을 때도 시원하게 트여있는 오픈 뷰를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덧붙였다.

기아 EV9의 전면 디자인. 사진=기아 제공기아 EV9의 전면 디자인. 사진=기아 제공

'타이거 노즈' 그릴 현대적 감성으로 재탄생

기아의 고유한 디자인 요소인 '타이거 노즈 그릴'도 전기차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탄생했다. 전면부에는 직각형 헤드라이트와 디지털 애니메이션 램프가 적용됐고, EV9 콘셉트카를 통해 선보였던 디지털 패턴도 양산모델에서 그대로 구현됐다.

후면부는 곧게 뻗은 매끈한 실루엣을 바탕으로 한 다각형 디자인이 주요 특징이다. 특히 전면과 동일하게 적용된 스타맵 주간 주행등은 매우 얇은 선들로 연결돼 반짝거리는 별자리를 연상시키게 했다.

기아 EV9의 후면부 디자인. 사진=기아 제공기아 EV9의 후면부 디자인. 사진=기아 제공

EV9의 실내공간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된 덕분에 매우 넓게 설계됐다. 센터콘솔과 도어 등이 눈에 띄지 않도록 매끄럽게 처리해 공간감을 더욱 살렸다는 게 하비브 사장의 설명이다. 특히 중앙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에는 두개의 스크린 중간에 하나의 스크린을 추가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이에 대해 이민영 기아 넥스트디자인내장팀 팀장은 "EV9은 자연에서 온 강직한 원형의 조형 요소와 더불어 고급스럽고 유연한 형태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실내를 구현했다"며 "기존에 물리적으로 구현됐던 많은 요소들을 직관적이고 간결하게 표현하기 위해 대부분 정리했다"고 언급했다.

조작버튼은 감압식 센서로···스위블 시트 등 공간성 극대화
특히 EV9의 센터 가니쉬는 시동이 켜지기 전엔 깨끗한 하나의 면으로 표현된다. 각 조작버튼은 기본적으로 히든 터치 타입으로 돼 있지만 감압식 센서를 적용해 사용성에서도 문제가 없도록 설계됐다. 볼륨과 공조 버튼 등 자주 쓰는 기능은 기존의 물리 버튼을 그대로 남겨 운전 중에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아 EV9의 실내 디자인. 사진=기아 제공기아 EV9의 실내 디자인. 사진=기아 제공

EV9에 적용된 중앙콘솔도 공간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독창적인 디자인 요소다. 중앙콘솔의 아래 부분에는 대형 수납함이 위치하고, 상단엔 다양한 수납공간과 무선충전 기능이 적용된다.

또 2열에는 독립형 시트가 적용됐고, 스위블 시트와 같은 다양한 옵션들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헤드레스트도 공간감을 극대화하고 뒷좌석에 앉았을 때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간결하게 디자인 됐다.

하비브 부사장은 "전기차가 이처럼 큰 공간감을 갖춘 것은 EV9이 최초일 것"이라며 "EV9은 실용성이나 이용성 측면에서도 우수하고, 가족이나 단체 고객들이 차량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기차에게 매우 중요한 공력이나 주행거리를 향상시키는 데도 상당히 신경을 썼다"며 "내장과 외장 부분에서도 기아의 디자인 철학이 일관적으로 적용돼 나올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기아 EV9의 스위블 시트. 사진=기아 제공기아 EV9의 스위블 시트. 사진=기아 제공

이어 김택균 상무는 "전용 전기차로 넘어가는 시대에서 어떠한 디자인 방향성과 정체성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했다"며 "인간 중심적이고 자연친화적인 전기차 디자인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표현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많은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외관의 면처리를 만지고 싶은 생각이 들 만큼 부드럽고 감성적인 느낌이 들게 만들었고, 전체적으로 간결한 디자인으로 모던함을 강조하고자 했다는 게 김 상무의 설명이다.

미래지향적이면서 전통적···한국서 얻은 디자인 영감
EV9에 적용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는 공간성을 극대화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에 대해 윤문효 팀장은 "EV9은 아주 긴 휠 베이스와 짧은 프론트 오버행 덕분에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강인한 이미지가 강조됐다"며 "특히 대구경 휠을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프로파일이 안정적으로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기아 EV9의 스위블 시트. 사진=기아 제공기아 EV9의 스위블 시트. 사진=기아 제공

또 이민영 팀장은 "EV9은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기존에 보지 못했던 굉장히 큰 스케치북을 받은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며 "1열은 운전을 즐길 수 있는 공간, 2열은 휴식에 가까운 공간 등 레이어들을 철저히 구분해 사용적 측면을 고려했고 스위블 시트와 독립형 콘솔 등 공간성을 활용할 수 있는 요소들도 세심하게 챙겼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하비브 부사장은 "기아의 주요 시장은 미국이지만 우리는 서울에 기반을 두고 있고, 우리에게 큰 디자인 영감이 되기도 한다"며 "미래지향적이면서 전통적인 면을 잘 간직하고 있는 한국의 '대비적 아름다움'이 EV9 디자인의 영감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글로벌 트렌드들이 한국 문화로부터 나오고 있고. 우리는 이러한 한국의 다양한 문화들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해석해 전 세계로 내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기아는 단순한 트렌드에서 벗어나 특징적인 지속성이 있는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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