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3사, 17일 기점으로 임시·정기 주주총회 시작절반 넘는 외국인·소액주주 지분이 주총 변수 전망철강사, 주주환원정책에 '진심'···깜깜이 배당 없앤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 3사는 오는 17일 포스코홀딩스의 정기 주주총회를 시작으로 각자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이번 주총은 포스코홀딩스에 이어 현대제철(22일), 동국제강(24일) 순으로 열린다.
3사는 올해 주총에서 각각 강화된 주주친화정책을 예고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주총 안건으로 기말 배당 기준일 변경의 건을 상정했고, 동국제강도 올해 1주당 배당금을 전년보다 100원 올린 500원으로 결정했다. 현대제철도 배당규모를 확정한 뒤 배당 기준일을 변경하는 절차 도입을 이번 주총에서 검토한다.
이번 주총은 외국인 지분 및 소액주주 찬반표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3사 모두 이들의 지분이 무려 절반을 넘기 때문에, 이들의 반발이 거셀 경우 상정된 안건이 부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체별로는 포스코홀딩스가 외국인 지분 비율만 49.8%에 달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주총 안건으로 기말 배당 기준일 변경의 건 외에 △본점 소재지 변경의 건 △사내외 이사 선임의 건 등을 올렸다. 해당 안건들은 이번 주 열리는 주총에서 최종 결정되나, 외국인 지분 비율이 커 통과 여부는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아울러 포스코홀딩스는 기말 배당기준일 변경을 안건으로 상정해 '깜깜이 배당'으로 불리는 배당절차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투자자들은 배당금 액수를 모르는 채 투자한 뒤 주총에서 결정되는 배당을 수용해왔다.
다만 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한 현대제철 등 업체들은 이번 정관 변경을 통해 배당금이 확정된 후 배당주주를 결정하는 절차를 내년부터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체제 전환을 예고한 동국제강의 소액주주 비율도 지난해 3분기 기준 무려 56.87%를 기록했다. 동국제강은 올해 주총 안건으로 △사내외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상정했다.
특히 동국제강의 경우 지난해 말 철강 부문을 열연 사업(동국제강)과 냉연 사업(동국씨엠)으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단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오는 5월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6월 1일부로 사업이 두 곳으로 분할된다.
다만 동국제강의 경우 소액주주들이 주식 가치 희석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어 난항도 예상된다. 통상 인적분할은 대주주 지배력이 강화되는 반면, 소액주주들에게는 지분이 희석될 수 있어서다.
소액주주 비중이 56%에 달하는 현대제철은 포스코홀딩스와 마찬가지로 깜깜이 배당을 없애고 배당절차에 대한 투자자들의 권리를 충족시키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환원 및 보상 정책을 통해 주주가치를 증대하고, 향후에도 업체 경영 환경 등을 고려해 강력한 환원 정책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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