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환율 1300원 초반대서 거래 마쳐환율 하루에 20원 넘게 등락하며 변동성↑국고채 대부분 반등했지만 불확실성 남아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11.1원) 보다 7.4원 하락한 1303.7원에 마감됐다. 장 중 1296.5원까지 내려갔지만 다시 올라 1300원을 넘어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하루에도 20원 넘게 등락하며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14일엔 전날보다 9.3원 오른 1311.1원으로 장을 마쳤고 SVB 사태가 본격화된 13일엔 1317원에서 시작해 1298~1318.1원선에서 움직이다 1301.8원에 하락 마감했다.
환율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진정됐다는 평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완화 기대와 함께 리스크 확대 우려가 불식됐다는 분석에서다.
미국 재무부와 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예금자보호 한도인 23만달러를 넘는 금액도 전액 보증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뱅크론'(대규모 예금 인출) 위기를 막았다.
전날 밤(한국 시간) 발표된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환율 안정을 뒷받침해줄 것으로 보인다. 미 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오르며 8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이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SVB 파산 사태로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기대감도 유지됐다.
다만 '제2의 SVB'로 지목되고 있는 크레디트스위스,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등의 리스크는 불안 요소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SVB 은행 사태의 영향력이 제한적인 수준에서 마무리 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고 뱅크런 가능성이 부각했던 퍼스트리퍼블릭은 JP모건의 수혈이 가능하다는 점에 80%까지 급락했던 주가를 회복했다"면서 "정부의 BTFP 대응은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뱅크런 위기가 일단락 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급락한 국채 금리의 되돌림 흐름과 3월 FOMC 동결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점은 환율 하단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 시장의 변동성도 만만치 않다. 지난 13일 국고채 금리는 기준금리(3.5%)보다 아래로 내려갔다. 3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0.268%포인트 하락한 연 3.435%를,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79%포인트 내린 연 3.405%를 기록했다.
14일에도 3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3.435%)에 비해 0.054%포인트 하락한 3.381%를 기록했다. 5년·10년 만기 등 주요 국고채 금리도 0.05%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SVB 사태 발생 전인 지난 9일과 비교했을 때 3년 만기 국채금리가 3.858%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0.40%포인트 넘게 하락한 셈이다.
국채 금리의 영향을 받는 금융채 금리 역시 움직임이 커졌다. 지난 13일 금융채 5년물(AAA)은 4.080%로 전일 대비 0.2%포인트 내렸다. 이는 지난달 8일(4.039%)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 등의 지표로 쓰이는 금융채 6개월물은 같은 날 3.688%로 전일 대비 0.082%포인트 내렸다.
이날 국채 금리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3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92%P 상승한 연 3.473%에 거래를 마쳤다. 2년‧5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각각 0.098%포인트, 0.080%포인트 올라 연 3.523%, 연 3.424%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0.081%포인트 오른 연 3.418% 마감했다.
같은 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3.96% 오른 3.685%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5.74% 급등한 4.246%를 기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발작이 다소 진정되고 있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신용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SVB발 뱅크런 사태의 완전 해소와 및 미국 국채시장의 추가 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3월 FOMC 회의 결과가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단기적으로 3월 FOMC 회의 결과와 함께 크레디트스위스 리스크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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