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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은행 출신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건설업계···리스크 관리 '총력전'

부동산 건설사

은행 출신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건설업계···리스크 관리 '총력전'

등록 2023.03.16 18:06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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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사외이사 7명 중 은행 계열 출신 3명 내정관련 전문가 내정으로 리스크 개선 노력에 총력

은행 출신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건설업계···리스크 관리 '총력전' 기사의 사진

연초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주요 건설사들이 은행출신들을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모양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유동성 위기를 대처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50대 건설사 가운데 신세계건설,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DL건설, 한신공영 5개 기업에서 사외이사 신규 선임에 나선다.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선임 예정인 사외이사는 7명으로 집계됐다. 출신업계별로 보면 은행출신이 3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법조계 출신 2명, 교수 1명, 관료 출신 1명이 사외이사로 진입한다.

이번 주총에선 은행 업계 출신이 신규 이사진으로 많이 영입됐다. 은행 출신을 영입한 업체는 DL건설, 한신공영, 삼성엔지니어링 등 총 3곳이다. 건설업계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부동산 PF 등 재무 관련 리스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DL건설은 신진기 전 우리은행 기업개선부 본부장을 영입했다. DL건설로 합병하기 전 삼호에서 사외이사를 지냈던 인물이다. 기업개선부는 기업여신의 사후관리를 담당 하는 부서다. 현재는 이름을 관리기업심사부으로 바꿨다. 재무적 어려움에 빠진 기업을 회생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한신공영은 백문일 포항시 투자유치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백 이사는 한화생명 경제연구원 미래전략실장 및 KB금융지주 브랜드전략총괄 상무로 근무했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와 미시간주립대학교에서 객원 연구원을 지냈고 서울신문에서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서만호 삼성엔지니어링 신임 이사도 우리은행 출신이다. 비씨카드에서 리스크관리총괄 부사장을 지냈으며 우리은행에선 여신지원본부장 부행장을 역임했다. 비씨카드와 우리은행 재직 당시 기업 개선 활동과 기업 여신 업무를 총괄했다.

법조인 출신인 김용대 삼성엔지니어링 신임 이사도 금융업계와 인연이 있다. 유진투자증권에서 사외이사를 지냈다. 현재는 법무법인 도울의 대표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지냈다.

현대건설은 법조계와 엔지니어 분야의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홍대식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로 활동한 적 있는 법조계 출신이다. 김재준 한양대학교 건축공학부 교수는 건설 첨단화의 핵심 중 하나로 꼽히는 'BIM'(건설정보 모델링) 분야 전문가다.

신세계건설은 관료출신인 이건기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을 영입했다. 서울시청 주택본부 주택기획관과 주택정책실장을 거치면서 주택관련 정책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시공능력평가 38위로 낮지 않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다른 건설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택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신세계건설의 주택분야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된다. 신세계건설은 2018년 주거 브랜드 빌리브(VILLIV)를 도입했다.

업계에선 이번 사외이사 선임의 초점이 리스크관리에 맞춰진 것으로 평가한다. 업계관계자는 "원자재와 인건비가 오르고 미분양 우려가 커지면서 재무리스크를 관리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은행 출신을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엔 공사비 관련 소송과 분쟁도 잇따르고 있어 법조계출신의 조력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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