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정책으로 말하기 보다 개별 이슈직접 개입늘어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대치은마 개별조치 행보 대표적국민지지 있지만, 개인몸값·표의식 보다 정책으로 말해야
"원희룡 장관이 (국토부 출신들에게) 인심을 잃고 있다. 취임 초기 일부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국토부 산하기관에서) 국토부 출신들이 갈 자리가 줄어드는 듯한 모습이 나타나며 국토부 출신을 안챙긴다는 얘기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국토부 산하 유관기관에 법조 출신이 즐비해지는 분위기다."(국토부 유관 기관 고위 관계자)
"(원 장관이) 대형건설사들만 끼고 돈다는 얘기가 있다. 중견건설사들도 소통해주는 듯하지만 정작 중요한 사업이나 자리에는 늘 대형사를 먼저 챙기는 듯하다. 늦어도 올해 연말이면 총선 출마를 위해 (장관을) 그만둘 게 아닌가. 요즘 언행을 보면 본인의 퍼포먼스로 치적만 쌓아 차기 대권 도전에만 몰입하는 행동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건설업계 관계자)
원희룡 국토부 장관에 대한 여러가지 쓴소리가 관가와 건설업계 안팎에서 늘고 있다. 전임 김현미 장관과 달리 지난해 취임 초기부터 집값이 안정세에 접어든데다 무리하지 않는 부동산 정책 행보로 일부 호평이 이어졌지만, 올해 들어서면서 관가 안팎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는 모습니다. 큰 그림을 그리는 정책보다는 개별 사업 개입 등 정치인 출신으로 지지층 표를 의식, 여의도 복귀를 암시하는 듯한 행보가 늘어나면서 시장관점에서 지지하는 국민들도 적지 않지만, 장관(국무위원)답지 못한 모습이라는 지적도 비등하다.
장관이 개별 이슈에 직접 개입하는 사례가 는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대한항공 마일리지 제도 개선 논란에 대해 "국민들의 불만을 사는 방안을 내놓았다"라며 원 장관이 직접 비판에 나섰는데, 국토부 장관으로서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내놓아야지 일일이 대응하는 건 국무위원 답지 못한 행동이라는 일각의 지적이 그것이다. 이달에도 원 장관은 대한항공 기내 실탄 발견 사고와 관련 "쓰레기인 줄 알았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변명"이라며 개별 이슈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선 바 있다.
지난 1월 서울 개별 단지(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격 방문도 마찬가지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가 은마아파트 아래로 지나는 GTX-C 노선의 변경을 주장하며 반대 집회를 이어가자, 그가 직접 나서 조합원들을 직간접적으로 압박하고 국토부는 이례적으로 개별단지에 행정 조사에 나서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기 때문. 개별 단지의 몽니에 적절한 조치라는 의견도 나왔지만, 장관이 GTX가 놓이는 수도권 표만 의식한 과한행보 였다는 견해도 적지 않았다.
중견건설업계를 중심으론 홀대론이 수면위로 오르고 있다. 원 장관과 국토부가 대형사들을 먼저 챙기는게 아니냐는 의심어린 시선이 그것이다. 원 장관 해외출장에 동행한 기업들이 대부분 대형건설사 인데다, 벌떼입찰이나 하자관련 타깃이 되는 건설사(중흥건설·호반건설·우미건설·대방건설·제일건설)들은 대부분 중견건설로 대상이되고 있어서다.
국토부 출신(OB)들 사이에선 인심을 잃고 있다. 국토부 퇴직 관료들이 단골손님으로 자리를 꿰차던 한국주택협회 부회장직과 대한전문건설협회 산하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원작장직에 국토부 관료 출신이 아닌 정치권이나 법조계 출신이 낙점받을 것으로 알려지며 볼멘소리를 듣고있어서다. 원 장관의 총선출마 여부도 쓴소리가 느는 이유가 되고 있다. 원 장관이 각 이슈마다 발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이 역동적 퍼포먼스로 민첩한 대응이란 평가도 있지만, 오랜 정치생활에서 나온 선언적 의미에 가까워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어서다. 일각에선 이런 소통행보를 정치인 몸값 올리기쯤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적잖은 실정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제주 출신으로 1982년 서울대 법대에 수석 입학했고, 1992년 사법시험 역시 수석 합격했다. 검사로 재직하다가 1999년 한나라당에 입당해 2000년 16대 총선 서울 양천갑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 이후 17대, 18대 내리 3선했다. 2014년, 2018년엔 제주지사로 출마해 당선된 원 장관은 사법과 입법, 행정을 모두 경험한 정치인으로서 유력한 여권 잠룡으로 평가받고 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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