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윤 내정자는 전날 열린 KT 이사회 조찬 간담회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 이사진은 윤 후보에게 "회사를 생각해야 한다. 오는 31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까지 버텨야 한다"며 만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KT 이사회는 지난 7일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내정했다. 윤 내정자는 구현모 대표와 함께 '디지코 KT' 성공 신화를 만들어 낸 핵심으로, 회사의 지속성장을 이끌 인사로 평가됐다.
그러나 여권에서는 윤 내정자를 두고 "구 대표 아바타"라고 공개 저격하는 등 불편한 내색을 숨기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검찰이 KT텔레캅 일감 몰아주기를 비롯해 ▲구 대표 관련 불법 지원 ▲사외이사 접대 등 구 대표와 윤 내정자에게 제기된 비위 혐의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이 검찰을 앞세워 주총 전 윤 내정자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하면서 본격적인 사퇴 압박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윤 내정자는 KT 리더십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해 이런 결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공식으로 윤 후보에게 사의를 전달받은 일은 없다며 "내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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