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분양 전년대비 87% 늘어···규제‧대출 완화로 매수세 회복영향분양가·입지 따라 성패 양극화 전망···대구‧울산 등 미분양 우려도 여전대형건설사는 수도권, 중견·중소 건설사는 지방 위주 공급···업계도 양극화
4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4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87%(1만2783가구) 늘어난 29개 단지 2만7399가구가 신규 분양된다. 이 중 일반분양은 1만9495가구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총 가구 수는 87%(1만2783가구), 일반분양은 57%(7070가구)가 늘었다.
공급량의 대다수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전체 분양 예정 물량 중 2만304가구가 수도권에 몰렸다. 지방에서는 충북(2076가구), 충남(1145가구), 부산(1120가구) 등에서 7095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중견건설사 보다는 대형건설사가 더 많은 물량을 쏟아낸다. 전체 일반분양 1만9495가구 중 중견건설사의 물량은 약 4000가구에 그쳤다. 중견건설사들은 서울과 수도권(465가구)보단 지방의 비중이 높았다.
업계에선 4월에 급격히 분양이 늘어난 배경으로 전매제한 완화를 꼽았다. 정부는 부동산의 경착륙을 막기 위해 최대 10년이었던 수도권 전매제한 기한을 공공택지·규제지역 3년, 과밀억제권역 1년, 그 외 지역 6개월로 축소하기로 했다. 비수도권은 공공택지·규제지역 1년, 광역시(도시지역) 6개월, 그 외 지역은 전면 폐지된다. 이 같은 내용의 주택법 시행령이 4월부터 적용된다.
금리의 추가 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든 것도 시장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4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69~5.94%로 집계됐다. 계속 고공행진 하던 금리가 하단 기준이긴 하지만 1년여 만에 3%로 내려왔다.
건설업계에선 5월에도 상당한 물량을 쏟아낼 계획이다. 여름 비수기가 오기 전에 그 동안 미뤄온 분양을 최대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계획상으론 약 2만가구가 5월내에서 세부 분양 일정을 조율 중이다.
다만 수도권 내 주요지역과 지방 사이에 온도 차이는 여전하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선 청약 경쟁률이 올라가면서 1순위에 마감하는 단지도 여럿 나왔다. 인천(1.5대 1), 경기(1.1대 1)의 경쟁률은 낮게 나타났다. 다른 지방에서도 여전히 미분양 우려가 크다.
서울은 지난 1분기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올해 서울의 첫 분양 단지인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디그니티'는 1순위 청약 경쟁률 198.67대 1을 기록했다. 같은 날 분양한 강서구 등촌 지와인도 평균 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분양한 은평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도 평균 경쟁률 11.4대 1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지방에선 경남(28.4대 1)과 부산(12.1대 1)이 청약경쟁률에서 선방했다. 광주(7.5대 1), 충북(5.8대 1)도 그나마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실제로 이번 4월 분양도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그 외 지역은 미분양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대구는 미분양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1년 만에 미분양이 9887가구 늘어 1만3565가구로 전국에서 압도적 1위다. 이어 경북(9221가구), 충남(8653가구), 경기(8052가구) 등도 미분양이 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일단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조합 사업을 위주로 분양을 몰아서 하는 분위기"라면서 "관건은 지방 단지들의 성적이다. 지방에서 주택경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미분양 문제가 커지면 중소‧중견 건설사들에게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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