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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이차전지 열풍에 '연일 신고가'···코스닥 폭등 견인차

증권 종목 신흥 주식부자|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이차전지 열풍에 '연일 신고가'···코스닥 폭등 견인차

등록 2023.04.12 06:31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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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지분가치 3조8600억원···김범수 제쳐에코프로 최근 주가, 연초比 무려 600% 급등"미래 전망은 밝지만 現 주가는 너무 고평가"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의 지분 가치가 5조원을 넘어섰다.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의 지분 가치가 5조원을 넘어섰다.

이차전지 양극재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가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이어가면서 단숨에 주가가 7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과열주의보가 나오고 있지만 갖은 우려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모습이다.

에코프로그룹의 지주사 격인 에코프로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자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도 동반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연초(11만원) 이후 4개월만에 약 599%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같은기간 에코프로비엠 역시 215% 급등했다.

코스닥 지수는 올 들어 30% 가까이 오르며 전 세계 증시를 통틀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에코프로그룹주(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가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코프로그룹주가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가자 에코프로를 창립한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은 내로라하는 재벌 총수들을 제치고 주식 부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1일 기준 이 회장의 지분가치는 국내 상장사 개인주주 기준 7위를 기록했다. 이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 방시혁 하이브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을 넘어선 순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동채 회장의 지분가치는 11일 종가 기준 3조858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은 501만7849주, 약 18.8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의 특수관계인은 총 10명으로, 이룸티앤씨(5.37%), 이선이(1.48)씨 등이 약 1%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포함할 경우 이 회장의 지분은 총 26.18%, 지분가치는 5조3604억원이다.

에코프로의 전신은 지난 1998년 이동채 회장이 설립한 코리아제오륨이다. 회사는 사업 초기 미세먼지 저감 및 온실가스 감축 등의 환경사업을 영위했다. 이 회장은 2001년 에코프로로 사명을 바꾸고 이차전지용 하이니켈 양극재 제조사업에 뛰어들었으며, 200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에코프로는 2016년 이차전지용 하이니켈 양극재 제조 사업을 물적분할해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을 설립했고, 2021년에는 환경사업을 인적분할해 에코프로에이치엔을 설립한 바 있다. 현재는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등을 비롯해 총 10개 이상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양극재 강자'로 꼽히는 에코프로는 현재 삼성SDI, SK온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전기차 시장의 확대에 따라 고성능 하이니켈 양극재 수요가 늘어나면서 탄탄대로가 예상되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후속 시행령에 대한 수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에코프로는 IRA을 대비해 자회사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코프로GEM) 등과 함께 양극재와 전구체를 모두 공급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해왔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주로 전구체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전구체는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해왔으나 머티리얼즈를 통한 수직계열화를 구축하면서 더 이상 중국을 거치 않게 됐다. 아울러 폐배터리 금속을 재활용한 전구체 생산으로 양극재의 단가를 낮추고 있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대부분의 완성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사 및 셀 기업들은 매년 촘촘해지는 IRA로 탈중국 공급망이 잘 갖추어진 기업과의 계약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는 대체불가능한 양극재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에코프로그룹은 올 하반기부터 '에코프로 4형제'가 될 예정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달 말 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한다. 대표 주관사와 공동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을 각각 선정했다.

한편, 일부 증권사에서는 그룹사의 높은 외형 성장이 기대되지만, 폭등한 주가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미래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나, 주가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미래 이익을 반영해서 당분간 이를 검증할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자회사의 주가 급등에 따른 보유 지분가치 증가로 목표주가를 38만원으로 상향하나, 현 주가는 너무 고평가된 수준으로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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