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40만8000원 기록···올해에만 100% 올라IRA 효과 반영···"세액공제 혜택으로 반사이익"리튬 밸류체인 구축···생산설비도 국내에 유지
업계에선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와 같은 정치적 혜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만큼 이에 따른 반사효과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뜻이다. 사측은 양극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시장의 기대감을 충족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이날 38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역대 최고가를 세운 17일(38만4500원)보다 조금 줄었으나 장중에는 40만8000원까지 올랐다. 회사 주가는 올해 1월2일(19만1500원) 이후 3개월여 만에 약 100% 증가한 상태이며 시가총액은 14조8340억원에서 29조359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시총 순위도 18위에서 12위까지 올랐다.
이 같은 추세는 증권사들의 눈높이를 훌쩍 뛰어넘는다. 4월 기준 증권사들은 포스코퓨처엠 주가를 적게는 22만원에서 많게는 30만원까지 내다봤다. 목표주가를 22만원으로 정한 한화투자증권은 "수익성 압박을 고려하면 상반기 내 추세적인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GM 향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이 본격화돼 실적이 우상향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0만원으로 설정했다.
과열 양상에 업계에선 포스코퓨처엠을 제2의 '에코프로'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에코프로 주가는 10만3000원에 끝났으나 지난 11일에는 76만9000원까지 폭등하면서다. 연초 대비 무려 647% 치솟은 것으로 상승률은 국내 증시에서 가장 높았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처음 하향 조정하며 "좋은 주식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한 바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차전지 4대 소재 중 양·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양극재는 리튬에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섞어 제조된다. 배터리 용량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 배터리 원가의 약 40%를 차지한다. 흑연이 주로 쓰이는 음극재는 리튬이온을 저장했다 방출시켜 전류를 흐르게 하고 배터리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
업계에선 최근 주가 흐름을 두고 포스코퓨처엠이 정치적인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용현 한국폴리텍대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미국 IRA는 배터리 소재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도입된 것"이라며 "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에서 리튬을 생산하고 이를 가공해 미국 시장에 판매하면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포스코퓨처엠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018년 아르헨티나 염호 개발권을 매입한 이후 오는 2024년 염호에서 리튬을 추출·생산하는 시설을 완공시킬 계획이다. 아르헨티나에서 리튬을 생산하고 이를 국내에 들여와 포스코퓨처엠이 가공시켜 배터리 원자재 공급망의 수직 계열화를 이루겠다는 계산이다. 포스코그룹 입장에선 배터리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리튬의 자급률 높이면서 중국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셈이다.
IRA 불확실성도 걷어냈다는 평가다. 미국은 이달 초 IRA 세부지침을 공개하며 양극재와 음극재를 '부품'이 아닌 핵심 광물과 비슷한 '구성 소재'(constituent materials)로 구분했다. 부품으로 분류되면 북미에 생산설비를 새롭게 세워야 하지만 광물로 간주 되면서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한 국내에서 생산해도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미래 경쟁력을 위한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주로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를 사용하고 있으나 포스코퓨처엠은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와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까지 하이니켈 양극재를 동시에 생산 중이다. 또 상대적으로 저렴한 LFP(리튬·인산·철)는 물론 코발트 대신 니켈 및 망간 비중을 높여 가격경쟁력을 높인 코발트프리·하이망간 양극재도 양산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당사는 지난 1월 삼성SDI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40조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며 "국내외 고객사와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 사업을 더욱 확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