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업종, IRA·CRMA 관련된 수혜 지속"셀·소재 관련 LG엔솔·삼성SDI·WCP 등 주목""일부 급등주는 고평가 관련 리스크 확인 필요"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뉴스웨이 제5회 주식콘서트 '국민주 대점검 - 불안한 증시, 희망을 걸다. 어떤 종목에···'에서 국내 이차전지 투자전략을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 두 번째 주제 발표를 맡은 이 연구원은 "미국이 장기적으로 경제적인 패권을 잡기 위해 전기차와 관련된 핵심 광물 확보를 중요시하고 있다"며 "IRA 역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법안이며, 중국의 배제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가장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법안 내용에 따르면, 혜택 대상은 지난해 8월부터 북미에서 최종적으로 조립된 전기차에만 적용하기로 했다.
세부 요건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기차 내 배터리 전체 부품 중 북미에서 제조된 부품을 최소 절반 이상 사용해야 하며, 양극·음극활물질 등 핵심 광물은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40% 이상 공급해야 세액공제 혜택이 가능하다.
배터리 부품에서는 양극 전극, 음극 전극, 분리막, 액상 전해 물질, 배터리 셀, 배터리 모듈 등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음극판·양극판·분리막·전해질 등 4대 부품은 미국 내 생산시설 확충 대상이 됐다.
이안나 연구원은 "미국은 2032년까지 신차를 기준으로 전기차의 비중을 67%까지 채우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를 중국이 아닌 해외산 배터리가 장악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혜가 얼마나 클지 감이 올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유럽은 핵심원자재법(CRMA)을 통해 이차전지 원자재의 제 3국 의존도를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유럽 CRMA는 이차전지 후방산업(Upstream) 정책과 리튬·니켈 등의 채굴, 가공 기업,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CRMA는 아직 법안이 초안인 만큼 세부사항을 확인할 필요가 있으나, 이차전지의 경우 셀 소재보다는 후방산업(원자재, 원자재 가공, 전구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정책 위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산 원자재를 주로 사용하는 이차전지 기업들은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중국산 의존도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안나 연구원은 올해 이차전지 테마에 대한 투자전략으로 벨류에이션 매력도와 수주 모멘텀이 있는 종목에 투자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셀 관련 톱픽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를 꼽았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중국 내 테슬라 판매량 증가와 미국에서의 외형 성장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수주 모멘텀까지 지속되고 있어, 영업이익에 생산세액공제(AMPC)의 본격적인 반영이 시작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삼성SDI도 수주 랠리가 시작됐으며, GM과 최대 5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계약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미국 내 배터리 셀 수급은 여전히 타이트하고 완성차 기업의 안정적인 셀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라 올해 미국 내 수주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재 기업에서는 특히 양극재 관련 양극활물질인 ▲NCM811 ▲NCA 제품을 보유한 양극재 기업의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에서 관련 제품을 보유한 기업은 포스코퓨처엠(구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비엠, LG화학 등이다. 또 WCP와 천보 등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은 최근 주가 급등에 따라 현재 고평가 됐다고 이야기 할 수 있으며, 상황에 맞는 리스크 확인을 지속적으로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가가 고평가 됐다고 해서 무조건 다시 하락해야한다는 이유는 없으며, 미국 내 수급이 어느정도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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