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선정 '한국의 자산가' 2위에 이재용···1위는 누구?

최근 국내 한 금융기관은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 또는 총자산 3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이들을 특급 부자, 일명 '슈퍼리치'로 분류했는데요.

이 정도조차 껌값(?)으로 여길 법한 '슈퍼슈퍼리치'도 있을 터. 누구일까요? 최근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23년 한국의 자산가' 톱 10의 면면을 들여다봤습니다.

우선 10위부터 6위입니다.

10위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름,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가 자리했습니다. 한화로 약 자산 가치 4조3481억원(4/18 환율 기준)을 보유 중인 것으로 조사됐지요.

9위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4조4798억원), 8위는 고 김정준 넥슨 대표의 두 자녀(4조7434억원)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7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5조4022억원)의 자리. 10위 이부진 대표의 어머니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6조4562억원)은 6위를 차지했지요.

이어 톱 5입니다. 어떤 자산가들이 꼽혔을까요?

자산 가치가 6조5870억원으로 집계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5위에 올랐습니다. 4위와 3위는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최고비전제시책임자(6조7187억원)와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7조5092억원)이 나란히 자리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1위로 예상했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0조5408억원)은 2위. 자산 가치는 10조원을 넘겼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이 회장마저 꺾은 우리나라 최고의 부호는 누구일까요?

포브스가 꼽은 한국의 원톱 자산가는 바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12조7807억원)입니다.

김 회장은 2005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의 설립자로, 알짜 회사를 사들이고 기업 가치를 올려 되파는 식으로 큰 수익을 남겨왔지요. 코웨이, 홈플러스, ING생명, 롯데카드 등의 인수합병이 김 회장의 작품. M&A 업계에서는 '미다스의 손'으로 불립니다.

실제로 김 회장은 산업별로 분류된 포브스 선정 '2023년 글로벌 자산가 PE 부문'에서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상 포브스가 꼽은 한국의 자산가 톱 10과 그들의 자산 규모를 살펴봤는데요. 포브스는 한국 주식시장의 부진으로 자산가의 상당수의 자산 가치를 잃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1위였던 김범수 의장의 경우 올해 자산이 절반 가까이 감소한 반면, 새로운 1위 김병주 회장은 PEF 특성상 비상장기업 투자가 많아 상대적으로 자산이 덜 하락했다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