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33% 탄소 저감 목표···전사적 탈탄소화 추진 "전기차 판매량보다 탄소 감축량이 중요"···HEV·PHEV로 대응전용 플랫폼 및 소프트웨어 통해 전기차 상품성 극대화
28일 한국토요타자동차에 따르면 사토 신임 사장을 비롯한 일본 본사 경영진들은 지난 7일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새로운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사토 사장은 이 자리에서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바꿔 나갈 방향성인 '탄소중립'과 '이동의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사토 사장은 "2030년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의 평균 CO2 배출량을 2019년 대비 33% 줄이고 2035년에는 50%가 이상 저감할 것"이라며 "2050년을 향해 글로벌 토요타 직원들이 힘을 합쳐 탈탄소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토요타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전 세계 각 지역의 에너지 사정과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다양한 친환경 차를 판매하고 있다.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수소연료전지차(FCEV), 전기차(BEV) 등 '멀티 패스웨이' 전략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동화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토 사장은 '이동 가치의 확장'도 중요한 키워드로 꼽았다. 자동차 산업은 통신과 금융 등 다른 분야의 다양한 서비스와도 밀접하게 연결해 새로운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있다. 이에 토요타는 다른 모빌리티와 연동된 이동과 사회 인프라로서의 자동차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토요타 자동차는 일본 시즈오카현 스소노시에 미래형 도시인 우븐 씨티에서 다양한 실증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물류 구조 만들기나 우리 사회 인프라 속에 녹아있는 자율주행 모빌리티의 개발, 또 우븐 시티를 기점으로 CO2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의 공급망 실증이나 생활 속에서 수소 이용의 가능성을 넓히는 실증도 추진 중이다.
사토 사장은 "탄소중립과 이동 가치의 확장을 주축으로 우리가 목표로 하는 모빌리티 사회의 모습을 정리한 것이 토요타 모빌리티 컨셉"이라며 "안전하게 안심하고 할 수 있는 운전, 운전하는 즐거움 등 지금까지 지켜온 자동차의 본질적인 가치를 기반으로 사회에 더욱 도움이 되는 존재로 자동차를 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사토 사장은 지난 21일 일본에서 열린 해외 미디어 간담회에서도 토요타의 전동화 전략을 발표했다.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겠지만 지역별 시장 여건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게 토요타의 복안이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지역에선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차에 집중해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뜻이다.
이날 사토 사장은 "지역 특성 및 환경에 맞춘 멀티 패스웨이 전략을 바탕으로 3단계의 전동화 대응 전략을 실행할 것"이라며 "전기차가 얼마나 많이 팔리고 있느냐가 아니라 지금 당장 CO2 배출량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기차는 볼륨의 관점에서 (경쟁사들을)아직 따라잡지 못했지만 CO2 감축의 관점에서 봤을 때는 우리는 결코 뒤처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전동화 전환이 늦어지고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더 힘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사토 사장이 제시한 3단계 전기차 대응전략은 ▲기존 생산 시스템을 활용하면서 전기차 시장에 참여 ▲고객의 니즈와 기술적인 과제를 파악해 활용 ▲2026년 이후 새로운 플랫폼으로 대응 등이다.
특히 사토 사장은 토요타 전기차의 방향성도 언급했다. 토요타는 ▲플랫폼(차량구조) ▲e-플랫폼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전기차의 상품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사토 사장은 "토요타는 전기차를 통해 새로운 차량 구조에 도전하고자 한다"며 "지금의 복잡한 자동차 통신 시스템을 간단하게 만들고, OS로 부가가치를 전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사토 사장은 이어 "토요타의 전기차는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부가가치 영역의 소프트웨어를 조합할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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