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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김익래-라덕연, 누구 말이 맞을까?···검찰 조사 결과 '촉각'

증권 증권일반

김익래-라덕연, 누구 말이 맞을까?···검찰 조사 결과 '촉각'

등록 2023.05.03 13:28

전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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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덕연 "주가 폭락 사태 배후는 김익래 회장"키움 "매도시점 우연의 일치···허위사실 유포"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사태가 주가 조작 의혹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가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유발한 배후로 지목하며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의 조사결과와 별개로 두 사람 간 법적 공방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키움증권 김 회장은 지난 2일 서울경찰청에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키움증권과 김 회장은 고소장에서 "라 대표는 지난달 28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원인이 고소인들에게 있다는 취지로 허위 및 악의적 발언을 했다"며 "김 회장의 다우데이타 주식 매도는 관련 법령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고, 관련 공시도 모두 이행했다. 주가조작 세력과 연계된 사실은 전혀 없고 라 대표도 어떠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라 대표는 김익래 회장을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손해배상 청구까지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라 대표는 김 회장이 주식 상속세를 줄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내리는 시세를 조정했다는 주장이다.

라 대표는 지난달 27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일련의 주가 하락으로 인해 이득을 본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키움증권발 반대매매가 나오기 전주 목요일에 대량의 블록딜(시간 외 주식 대량매매)이 있었는데, 약 600억원 정도의 물량을 (김익래) 다우데이타 회장님이 파셨다"고 설명했다.

이는 김 회장이 다우데이타 폭락 2거래일 전인 지난달 20일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3.66%)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현금화하면서 불거진 의혹이다.

이와 관련 키움증권 측은 김 회장의 주식 매각이 이번 폭락 사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사태 직전 다우데이타 주식 매각도 우연히 이뤄졌으며, 김 회장이 지난 2021년 자녀들에게 주식을 증여한 것에 대한 증여세가 발생했고, 세금 납부를 위해 일부 지분을 매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라덕연 대표의 발언은 실시간으로 자동실행되는 CFD 반대매매의 구조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라며 "주가조작 세력과 연계되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함으로써 회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신용을 심각하게 실추시켰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앞서 주가 급등에 대한 이상도 전혀 감지할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지난달 28일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최된 회의에 참석하는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교롭게 (김 회장이) 그때 매각을 했던 것이고 사실 그 전부터 팔려고 했다"며 "김 회장은 주가 조작 혐의를 받는 라 대표와도 전혀 친분이 없다. 이 발언에 직(職)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증권업계와 금융당국이 주목하는 부분은 김 회장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주가 조작 가능성을 인지했느냐는 점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 조작 일당을 알지는 못했더라도 이상 조짐은 충분히 느꼈을 것"이라며 "김 회장의 주장처럼 주가조작에 대해 방조·묵인했을 가능성이 낮다고 하더라도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시세차익을 챙긴 점은 도의적 차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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