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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백종원의 더본코리아, 코로나 잡고 IPO '청신호'

유통·바이오 식음료

백종원의 더본코리아, 코로나 잡고 IPO '청신호'

등록 2023.05.04 10:20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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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기간에도 높은 성장세···"잠재력 입증"재무안정성 높이고 부채비율 낮춰 IPO '탄력'

백종원의 더본코리아, 코로나 잡고 IPO '청신호' 기사의 사진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외식기업 더본코리아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외식업계가 타격을 입은 터라 더욱 돋보이는 성과다. 코로나 여파로 연기했던 기업공개(IPO) 재개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보다 45.3% 증가한 282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58억원, 순이익은 160억원으로 각각 32.3%, 37% 늘었다.

더본코리아는 '한신포차', '빽다방', '홍콩반점0410' 등 외식 브랜드 25개를 거느리고 있다. 브랜드 수만 놓고 보면 국내 최대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꼽힌다. 최근엔 분식·곱창 등의 브랜드도 선보이며 외식업 전 분야로 빠르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첫 연결 실적이 잡힌 2019년 1390억원이던 매출액은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에도 소폭 성장하며 1507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엔 1941억원을 달성했고 지난해엔 900억원 가까이 몸집을 불렸다.

더본코리아의 호실적은 불경기 속 소비자가 가성비를 중시한 결과로 풀이된다. 더본코리아는 가성비를 내세운 저가형 외식 프랜차이즈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백 대표의 활발한 방송 활동 덕에 인지도 상승효과를 누리며 대중에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1년 만에 150호점 개점을 앞둔 '빽보이피자'. 사진=더본코리아 제공1년 만에 150호점 개점을 앞둔 '빽보이피자'. 사진=더본코리아 제공

포장·배달 전문 소형 점포 출점을 늘렸던 전략도 주효했다. 초기 투자 비용과 운영비가 적다는 강점을 살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에만 645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새 브랜드 론칭도 이어갔다. 작년 5월 처음 문을 연 '빽보이 피자'는 1만원대 가격으로 푸짐히 먹을 수 있는 피자 한 판이란 콘셉트로 저가 피자 시장을 공략했다. 10평 규모 소형 매장에서 1~2인 운영이 가능해 창업비와 인건비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달 중순 150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으며, 연내 200호점도 가능할 전망이다.

가정간편식(HMR) 제품군 또한 확대해 지난해 유통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2% 성장했다. 최근엔 족발 안주와 캔맥주 등 신제품을 내놓으며 라인업을 강화 중이다.

왼쪽부터 편의점에 입점한 '마늘간장 순살족발'과 '감귤오름·애플리어 맥주'. 사진=더본코리아 제공왼쪽부터 편의점에 입점한 '마늘간장 순살족발'과 '감귤오름·애플리어 맥주'. 사진=더본코리아 제공

더본코리아는 외부 감사를 받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적자를 낸 적 없다. 여기에 적자 법인까지 대거 정리하며 매출액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다.

안정적 수익을 바탕으로 외부 차입 의존도를 낮추며 재무 안정성 개선 작업도 이어가는 중이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66.5%로 3년 전(113.7%)보다 47.3%포인트 낮아졌다.

회사는 배당 여력이 충분함에도 2016년 3억원을 마지막으로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으며, 현금 외부 유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말 기준 948억원에 이른다. IPO 계획의 연장선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지난 2018년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코로나와 고금리 등의 이유로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더본코리아가 다시 상장에 나설 경우, 팬데믹 기간에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잠재력을 입증했다는 점이 기업가치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한다는 부분도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

더본코리아는 실적 개선을 앞세워 올해 IPO 작업에 속도를 내겠단 입장이다. 백 대표는 지난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상장 준비 작업이 60~70% 진행됐으며 회사 설립 30주년을 맞는 2023년에 상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증권시장 부진은 우려스럽다. 이 때문에 업계는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수도 있는 만큼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 상장을 미룰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뉴스웨이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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