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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고개 숙인 김익래 회장, 긴급 기자회견 나선 이유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고개 숙인 김익래 회장, 긴급 기자회견 나선 이유

등록 2023.05.04 19:28

수정 2023.05.04 20:42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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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응답 없이 준비한 멘트만 짧게 읽고 퇴장주가조작 여론 악화상황 사전 차단 의도 해석

김익래 다우키움그룹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키움증권본사에서 주가조작의혹 관련 대국민사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직 전격 사퇴 발표를 하고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김익래 다우키움그룹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키움증권본사에서 주가조작의혹 관련 대국민사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직 전격 사퇴 발표를 하고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연휴를 앞둔 4일 오후 전격 기자회견을 단행한 것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주가조작단과의 연관성에 선을 긋겠다는 의도로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유리한 쪽으로 이끌겠다는 김 회장과 경영진의 계산에서 나온 기자회견이라는 시각도 있다. 현재 여론은 김익래 회장이 주가 급락 이틀전에 605억원이라는 주식을 매도한 것에 초점을 맞추면서 주가조작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는 상황. 때문에 금감원 조사 후 검찰 조사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불리한 상황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매각대금 전액 사회환원에 대해서는 605억원을 지키려다 주가조작 공범이나 주범으로 몰릴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각종 '지라시'를 통한 '카더라'가 키움증권과 김익래 회장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현재, 자칫 더 불리한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는 루트를 차단하겠다는 위기의식이 김 회장을 움직였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와는 별개로 키움증권 측은 기자회견에 앞서 "금감원에서 조사가 진행중인 입장이라서 저희의 발언이 방해될 수 있어 질의응답은 하지 않겠다"며 금감원을 의식하는 듯한 발언을 내뱉었다. 이후 밝은 의상을 입고 단상에 오른 김 회장은 "먼저 높은 도덕적 책임이 요구되는 자리에서 한 그룹의 회장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숙여 사과 드린다"며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

김익래 회장은 발언이 끝난 후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으로 응대했다. 기자들은 브리핑룸에서 본사 1층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까지 김 회장에 "질의응답을 진행하지 않는 이유가 따로 있느냐", "라덕연 대표와 모르는 사이인가", "수사당국의 조사가 진행되자 사퇴를 결정한 것이 아니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지만 입을 굳게 다문 채 황급히 자리를 빠져나갔다.

한편, 키움증권 관계자는 금일 기자회견 일정과 관련해 "위에서 내려온 내용이라 알고 있는 바가 없다"며 현장을 찾은 기자들에게 연신 "정말 모르겠다"고 답하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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