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응답 없이 준비한 멘트만 짧게 읽고 퇴장주가조작 여론 악화상황 사전 차단 의도 해석
일각에서는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유리한 쪽으로 이끌겠다는 김 회장과 경영진의 계산에서 나온 기자회견이라는 시각도 있다. 현재 여론은 김익래 회장이 주가 급락 이틀전에 605억원이라는 주식을 매도한 것에 초점을 맞추면서 주가조작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는 상황. 때문에 금감원 조사 후 검찰 조사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불리한 상황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매각대금 전액 사회환원에 대해서는 605억원을 지키려다 주가조작 공범이나 주범으로 몰릴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각종 '지라시'를 통한 '카더라'가 키움증권과 김익래 회장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현재, 자칫 더 불리한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는 루트를 차단하겠다는 위기의식이 김 회장을 움직였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와는 별개로 키움증권 측은 기자회견에 앞서 "금감원에서 조사가 진행중인 입장이라서 저희의 발언이 방해될 수 있어 질의응답은 하지 않겠다"며 금감원을 의식하는 듯한 발언을 내뱉었다. 이후 밝은 의상을 입고 단상에 오른 김 회장은 "먼저 높은 도덕적 책임이 요구되는 자리에서 한 그룹의 회장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숙여 사과 드린다"며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
김익래 회장은 발언이 끝난 후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으로 응대했다. 기자들은 브리핑룸에서 본사 1층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까지 김 회장에 "질의응답을 진행하지 않는 이유가 따로 있느냐", "라덕연 대표와 모르는 사이인가", "수사당국의 조사가 진행되자 사퇴를 결정한 것이 아니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지만 입을 굳게 다문 채 황급히 자리를 빠져나갔다.
한편, 키움증권 관계자는 금일 기자회견 일정과 관련해 "위에서 내려온 내용이라 알고 있는 바가 없다"며 현장을 찾은 기자들에게 연신 "정말 모르겠다"고 답하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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