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쿠팡의 로켓 혁명...美직구, 2일만에 배송

30일부터 미국서 배송되는 일부 상품 배송일 단축

美 직구 물동량 수요 충족·재고 예측 능력 향상돼

배송은 CLS···통관 등 배송일 단축 과정 테스트 완료

그래픽=박혜수 기자

쿠팡이 미국 직접구매(직구) 상품을 주문하면 3일 안에 배송하는 '로켓직구' 서비스 배송일자를 2일로 단축한다. 당장 오늘 주문하면 모레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셈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30일부터 미국에서 배송되는 일부 직구 상품에 한해 배송일을 3일에서 2일로 하루 앞당겼다. 아직 소비자들이 볼 수 있난 쿠팡 애플리케이션 내 상품 페이지에는 상품 도착 예정일이 3일로 표기되고 있으나 일부 상품의 경우 2일 내 받아볼 수 있다.

쿠팡은 지난 2017년 쿠팡글로벌LLC법인을 설립하고 미국에서 조달한 상품을 국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로켓직구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지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건강식품, 가전 등 국내 소비자가 주로 찾는 미국 상품을 직매입했고 로켓직구로 국내로 보냈다.

쿠팡은 통상 열흘 이상 걸리던 해외 배송 기간을 사흘 이내로 단축하고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하면 무료로 배송해 주며 서비스 안착에 성공했다. 현재 로켓직구 상품 수는 수백만 개에 달한다.

쿠팡이 배송일을 하루 더 단축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물류센터의 위치와 쿠팡의 물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덕분이다.

물류센터가 로스앤젤레스 공항과 2시간 이내 거리에 마련돼 있어 공항까지 물류를 이동하기에 용이한데다, 물동량까지 서비스 초기 대비 크게 늘며 수익성이 확보돼 배송일을 앞당기는 요인이 됐다. 또 상품을 물류센터에 쌓아둬야 하는데, 이 재고 예측 능력 또한 향상된 것이 배솥일을 단축시키는데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쿠팡은 2021년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를 통해 택배 사업자 자격을 취득해 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배송일 단축 대상 미국 로켓직구 상품은 우체국 택배가 아닌 CLS가 담당하게 된다. 쿠팡 측은 이미 통관 등 배송일 단축과 관련한 모든 과정에 대한 테스트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행하기로 했다. 향후에는 모든 상품에 대한 배송을 CLS에게 맡기고, 배송일도 2일로 단축한다.

이에 업계는 쿠팡이 다시 한번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증명하게 됐다고 보고 있다. 현재 중국 알리바바 그룹 내 알리익스프레스나 미국 아마존과 손잡은 11번가, 큐텐 등도 국내에 직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배송 기간이 최소 3~4일은 걸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소비자가 자주 주문하는 상품에 대한 데이터나, 통관 경험도 가지고 있으니 이를 활용해 일부 배송일 단축 품목을 골라냈을 것"이라며 "대개 미국 직구 품목은 건강기능식, 디지털 가전, 생활 소품들인데 건강기능식을 위주로 배송일이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에서 주문하면 직구 상품도 그만큼 빨리 온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