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주주서한 공개···"DB하이텍 대화 나서야"

강성부 펀드인 KCGI가 DB하이텍의 거버넌스 선진화 방안을 담은 주주서한을 공개했다. KCGI는 DB하이텍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대화를 무시하고 있다며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조속히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KCGI는 1일 "DB하이텍의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 KCGI와 함께 노력하면 DB하이텍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DB하이텍에 대한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KCGI는 투자목적회사(SPC)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 지분 7.05%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지배주주 및 경영진과의 만남을 통해 DB하이텍이 마주한 여러 현안들에 대한 그들의 혜안을 공유받고 구체적인 거버넌스 개선 방안에 대해 상호 간의 의견을 교환하고자 지난 4월20일 공문을 통해 1차로 주주 협의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DB하이텍은 4월27일 회신공문에서 협의 일정을 정하기에 앞서 논의 가능한 구체적인 안건을 제시해 달라고 하여 (KCGI는) 지난달 4일 공문을 통해 만나서 논의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KCGI는 "DB하이텍은 요청한 자료를 준비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등의 이유로 협의일정에 관한 논의를 무기한 연기했다"고 주장했다.

또 KCGI는 "이 같은 주주협의 요청과정을 통해 DB하이텍이 지배주주 및 경영진이 주주와의 소통 및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하여 강한 의문을 품게 되었다"며 "사측이 지배주주 및 경영진이 주주협의를 통한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에 KCGI는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주서한 공개만이 DB하이텍의 주주·시장과의 소통 및 이를 통한 거버넌스 개선을 이끄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판단하에 주주서한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KCGI는 주주서한을 통해 ▲DB하이텍의 글로벌 경쟁력과 우수한 사업역량 대비 저평가된 기업가치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원인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제안 등을 담았다.

끝으로 KCGI는 "금번 주주서한 공개가 DB하이텍 발전을 위한 지배주주 및 경영진과 주주들 간의 우호적이고 건설적인 대화의 기반이 되고 더 나아가 거버넌스 개선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KCGI가 주주로서 내는 목소리가 DB하이텍이 투자자, 임직원, 지역사회 등의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어내는 초석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