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순익 937억원···KB금융 비은행 계열사 3위CSM 3조원·손해율 53% 수준으로 안정적 출발HR 등 화학적 결합은 미완···"노사협의 중이다"
KB금융에 따르면 KB라이프생명은 올해 1분기 93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단순 합산 순이익 55억원과 비교하면 16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KB금융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는 순이익 기여도 기준 KB손해보험(2538억원), KB증권(1406억원)을 이어 3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수입보험료는 8830억원, 보험영업손익 777억원, 투자영업손익 1205억원으로 나타났다. 새회계제도(IFRS17) 상에서 미래 수익 지표로 활용되는 CSM(보험서비스계약마진)은 3조1890억원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새 건전성 지표인 K-ICS는 277.6%, 손해율은 53.30%로 안정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KB라이프생명 자산운용 총계는 24조원으로 지난해 말(22조원) 대비 2조원 가량 늘었다. ROA는 1.26%, ROE는 9.74%로 집계됐다.
다만 푸르덴셜생명이 인수 전 1000억원 이상 꾸준한 순이익을 내왔다는 점에서 양사 합병 시너지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KB라이프생명은 사업 전략으로 멀티영업채널 활성화와 WM(자산관리) 강화를 내세웠다. 여기에 KB라이프생명의 첫 주력 상품인 '역모기지 연금보험' 상품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멀티영업채널 전략은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의 강점이 완전히 상반됨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합병 전 푸르덴셜생명이 보유한 강력한 설계사 채널과 KB생명의 방카(은행 영업), GA(보험판매대리점), 온라인 채널을 전방위적으로 활용하는 게 핵심이다. 특히 KB라이프생명은 설계사 영업 채널 강화 일환으로 새로운 판매전문사 'KB라이프파트너스'를 출범하고 전국 59개 지점을 가동시켰다.
WM의 경우 지난 2월 종합금융전문가 'KB스타WM'라는 신규 브랜드를 출시했다. 이는 국내 대형 금융그룹인 KB금융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기반한 고액자산가 전용 종합금융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KB라이프생명 대표 상품인 '역모기지 종신보험'에는 경쟁력을 더했다. KB라이프생명은 지난 1일 '역모기지' 종신 상품에 간편심사 기능을 추가해 리뉴얼했다. 역모기지 종신보험은 사망보험금을 담보로 '역모기지' 기능을 활용해 노후 생활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명보험협회의 6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바 있다. 특히 지급형태를 종신형으로 신청시 기존 사망보험금을 초과해도 '역모기지지급액'을 평생 지급받을 수 있어 장수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숙제도 남았다. KB라이프생명은 기존 두 보험사가 통합한 신생사인 만큼 내부 화학적 합병이 향후 기업 파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KB라이프생명 초대 수장인 이환주 대표이사는 KB금융 대표이사 추천 위원회에서 "남다른 균형감각과 포용 리더십을 통해 완벽한 물리적·화학적 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통합 리더십의 최적임자"로 평가됐다. 이 대표이사의 주요 과제 중 하나가 양사 '화학적 결합'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출범 5개월이 지난 현재 승진·인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HR통합은 완료되지 않았다. HR통합은 양사의 임금 체계를 통합하는 과정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미뤄질수록 임직원들의 임금 인상, 인센티브, 승진 인사도 함께 지연된다. 따라서 HR통합의 속도가 내부에서 터지는 불만을 좌우할 수 있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현재 임금, 복리후생 등의 인사 체계 통합을 위해 노사와 협의 중"이라며"원만한 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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