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차, 2개월 연속 판매 3위···아우디와 1200대 차중형세단 수요 5시리즈에 집중···아우디 A6 직격탄한국 특화 사양과 안전 강조한 볼보 SUV 판매 호조
9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볼보차코리아는 지난 5월 1502대를 판매해 전달에 이어 업계 3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8.0%나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아우디코리아는 전년 동월 대비 51.6% 감소한 902대에 그치며 4위를 기록했다.
볼보차는 4월에도 1599대를 기록하며 아우디(473대)를 큰 폭으로 앞섰다. 아우디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수입차업계 3위를 지켰으나 4월부터는 볼보차에 추격을 허용했다. 아우디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여전히 3위(8289대)지만 볼보차(7091대)와의 격차는 1200대에 불과하다.
아우디코리아의 판매 감소는 주력차종인 A6의 부진이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풀체인지(완전변경)을 앞두고 파격적인 할인 공세를 펼친 5시리즈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경쟁자인 A6가 직격탄을 맞았다. 중형세단인 아우디 A6는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렉서스 ES와 함께 국내 수입차 시장의 핵심 모델로 꼽힌다.
A6의 올해 누적판매량은 3891대로, 수입차 모델별 판매순위 4위에 올라있다. A6는 올해 1 월 1496대나 판매되며 5시리즈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월 998대(4위), 3월 975대(5위) 등 매월 판매량이 줄더니 4월과 5월에는 181대, 240대에 그쳤다.
이에 대해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인증 지연, 물량 부족 등 특별한 이슈는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판매 감소는 고금리와 소비심리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볼보차는 XC40, XC60 등 SUV 라인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XC60은 지난 3월 734대를 기록하며 모델별 판매순위 6위에 올랐고, 4월에도 582대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5월에는 XC40이 300대(B4 AWD 기준) 팔려나가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량으로 보면 XC60이 1995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S90이 1936대로 뒤를 이었다. XC90과 XC40은 각각 1050대, 860대를 기록했다.
볼보차코리아의 호실적은 공격적인 물량수급과 한국시장 특화전략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원활한 물량 확보와 더불어 한국 소비자 입맛에 맞는 사양과 서비스를 대거 도입한 게 판매 확대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앞서 볼보차코리아는 300억원을 투자해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선보였다. 차량 내 결제가 가능한 인카 페이먼트와 웨이브 등 OTT 서비스, 카케어, 미디어 스트리밍 등이 주요 기능이다.
특히 올해는 고객만족도 제고를 위해 111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다. 전국 7개의 전시장을 새로 구축하고 8개(총 39개)의 서비스센터 신설해 고객과의 접점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볼보차는 5년 연속 1만대 클럽 달성과 전년 대비 약 20% 상승한 1만7500대를 올해 판매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해(1만4431대)엔 아우디(2만1402대)에 7000대 가량 밀렸지만 올해는 목표 달성과 수입차 '3강' 진입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볼보차코리아 관계자는 "특별한 신차 출시가 없었지만 지난 4월에 이어 5월에도 수입차 판매 톱3에 올랐다"며 "30-40대 고객들이 개인 구매 비중의 약 60%를 차지하는 등 안전을 중시하는 가족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고, 한국형 디지털 커넥티비티 서비스와 최신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기본화한 것도 판매 상승 요인"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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