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 한 달 새 38.3% 이상 급등···12만원 목전증권가, SK하이닉스 목표가 15만원으로 일제히 상향조정"하반기 재고 정상화, ASP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일 장중 12만100원까지 오르며 1년 2개월여 만에 12만원을 돌파했다. 전날 주가는 4700원(4.09%) 오른 11만9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5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오름세가 시작됐는데, 당시 8만6400원이었던 주가는 한 달 만에 38.3% 이상 뛰어올랐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재고가 줄어들면서 올해 3분기 업황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회사는 하반기부터 일부 고객사들의 재고 확충 주문이 증가할 경우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는 감소해 회사의 재고평가손실도 함께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D램, 낸드 평균판매가격(ASP)가 상승으로 전환하며 적자폭도 크게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KB증권은 올해 영업적자를 11조1000억원에서 9조7000억원으로 낮추고 내년 영업이익을 1조6000억원에서 6조1000억원으로 상향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관련한 기술력이 경쟁사 대비 우수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투심을 모으고 있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제품으로, 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제작 업체들이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쓰인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미국의 엔비디아에 4세대 HBM인 HBM3를 공급하고 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최근 SK하이닉스에 5세대 HBM(HBM3E)의 샘플을 보내달라는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AI 시장은 생성형 AI 모델의 급격한 수요 증가에 따라 초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AI용 반도체 시장에서의 지위가 대폭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DDR5를 통한 턴어라운드 기대감도 증가하고 있다. DDR5는 AI를 포함해 차세대 컴퓨팅 등 다양한 곳에 공급되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다. 현재 AI는 SK하이닉스 고객사들의 DDR5 전환 수요를 앞당기는 역할을 하고 있어, 하반기 경쟁사들의 진입에도 타이트한 수급상태가 지속되고 높은 가격 프리미엄도 유지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DDR5 비중은 하반기 50% 이상으로, 시장 선점을 통한 수혜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확대, DDR5 출하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어 매출이 작년 하반기 이후 처음으로 성장세로 전환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업계는 회사의 올 2분기 매출은 5조7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에 대해 하반기 재고 정상화에 따른 수요증가로 수급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며 일제히 목표주가를 끌어올렸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도 매수의견을 내고 각각 15만원으로 목표가를 올려잡았다. 이밖에 BNK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도 14만원, 13만5000원으로 높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주가는 연초 이후 53% 이상 급등했지만, 내년 반도체 시장의 상승사이클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DDR5 성장성을 고려할 때, 과거 밸류에이션 고점배수인 주가순자산비율(PBR) 2.0배까지 상승 시도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 성장세 전환에서 하반기는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전환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단기 차익실현에 따른 주가 조정이 곧 매수 기회"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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