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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역대급 엔저 현상에 엔화예금 '들썩'

금융 은행 '똑똑' 예테크

역대급 엔저 현상에 엔화예금 '들썩'

등록 2023.06.15 16:43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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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 약 8년 만에 최저 수준910원대 밑도는 역대급 엔저에 자금 몰려환율 변동성에 따른 위험···신중 접근 필요

역대급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엔화예금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그래픽=배서은 기자 bae@역대급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엔화예금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그래픽=배서은 기자 bae@

역대급 엔저(엔화가치 하락) 현상이 이어지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의 엔화예금에 자금이 모이고 있다. 환차익을 노린 환테크(환율과 재태크의 합성어)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 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들의 지난달 말 기준 엔화예금 잔액은 7260억엔이었다. 이는 한달 전(5979억엔)에 비하면 1281억엔(21.4%) 증가한 수준이다.

엔화예금 잔액 추이를 살펴보면 올해 1월에는 7603억엔을 기록한 이후 매월 감소세를 보여왔다. 그러다 지난달 말 기준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엔화예금이 증가세를 보인데는 최근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쌀때 사두자'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추후 엔화 가치가 반등하게 되면 환차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엔화 가치가 하락하자 일본 여행 등을 목적으로 저렴할때 엔화를 사두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엔화예금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고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분 기준 원·엔 환율은 905.80원이다. 이는 전일 대비 9.26원(-1.01%) 하락한 것이다. 100엔당 원화값이 910원대를 밑돈 것은 2015년 6월 26일 907.43원 이후 약 8년 만이다.

역대급 엔화 약세가 된 배경에는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올리며 긴축정책을 펴는 반면 일본은행(BOJ)은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고수해온 게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우에다 가즈오 신임 총재는 지난 4월 금융정책결정회의 직후 "끈질기게 금융완화를 계속해 임금 인상을 동반한 2% 물가안정 목표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할 방침"이라고 밝혔던바 있다. 앞서 시장에서는 일본 중앙은행 총재가 10년여만에 교체되면서 통화정책 기조가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우에다 총재 역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한 것이다.

다만 엔화가 추가로 하락하는 등 환율 변동성에 따른 위험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보다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앙은행 총재가 바뀌면서 통화정책도 변화가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예상들이 나왔지만 이는 모두 빗나갔다"며 "일본이 통화정책을 본격적으로 바꾼다면 엔화에 베팅해볼만 하지만 당장 그런 정책을 펼칠 것 같지 않은데다, 한국의 경우 수출부문이 최악을 넘어서는 국면에 있는 만큼 원화 가치가 상승할 모멘텀도 있어 긴 호흡으로 하지 않는 이상 지금 당장 엔화에 많은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조금 위험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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