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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막오르는 대환대출 시장···금리 경쟁 본격화되나

금융 금융일반

막오르는 대환대출 시장···금리 경쟁 본격화되나

등록 2023.05.30 13:32

정단비

  기자

내일부터 대환대출 서비스 이용가능53개 금융사 등 출격···추가 합류 예정연내 주택담보대출 대상으로 구축

오는 31일부터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금융소비자가 금융회사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기존에 받은 신용대출을 더 유리한 조건으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그래픽=배서은 기자 bae@오는 31일부터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금융소비자가 금융회사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기존에 받은 신용대출을 더 유리한 조건으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그래픽=배서은 기자 bae@

오는 31일 온라인 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가 출범한다. 차주들은 이를 통해 금융회사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기존에 받은 신용대출을 더 유리한 조건으로 갈아탈 수 있게 돼 금융소비자들의 편익이 증대될 전망이다. 특히 금융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대출금리를 내리는 등 금리 인하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31일부터 온라인 원스톱 대환대출 가동
금융위원회는 오는 31일부터 대환대출 서비스(온라인‧원스톱 대출 갈아타기)를 통해 소비자가 은행, 저축은행, 카드·캐피탈사에서 기존에 받은 신용대출 정보를 쉽게 조회해 더 유리한 조건으로 한 번에 갈아탈 수 있게 된다고 30일 밝혔다. 이같은 온라인·원스톱 대출 갈아타기는 스마트폰 앱으로 이용 가능하다.

지난해부터 정부는 '비상경제민생회의' 등을 통해 고금리 시기 국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생활공감형 정책' 마련에 주력해 왔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이자 부담 경감뿐 아니라 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은행 간 경쟁을 촉진할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을 지시한 바 있다.

이에 금융위는 그간 금융감독원, 금융결제원, 주요 금융회사 및 핀테크사 등과 함께 국민들이 더 낮은 금리로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한 앱에는 대출비교 플랫폼 앱과 주요 금융회사 앱이 있다. 현재 대출비교 플랫폼 앱으로는 네이버페이,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KB국민카드, 웰컴저축은행 등이 있다. 금융회사 앱으로는 은행(19개사), 저축은행(18개사), 카드(7개사), 캐피탈(9개사) 등 총 53개사가 참여한다.

플랫폼 앱에서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기존 대출을 확인하고 여러 금융회사의 대출조건을 비교한 후 선택한 금융회사의 앱으로 이동해 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 개별 금융회사 앱에서는 마이데이터 가입 없이도 다른 금융회사에서 받은 기존 대출을 확인할 수 있고 이후 해당 금융회사의 대출로 곧바로 갈아타는 것을 지원한다.

대출비교 플랫폼 앱에서는 각 플랫폼과 제휴를 맺은 금융회사들의 대출조건이 제시되므로 소비자가 비교할 수 있는 금융회사는 플랫폼별로 상이하다. 다만 31일부터 5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 2금융권 주요 금융회사가 1개 이상의 플랫폼과 제휴해 대환대출 상품을 공급할 예정인 등 인프라 개시와 함께 각 금융회사는 대출고객 유치 경쟁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각 플랫폼별 제휴 금융회사는 6월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대환대출 서비스 이용절차는?
대환대출 서비스 이용 방법은 우선 대출비교 플랫폼 또는 금융회사 앱 내 대환대출 서비스(대출 갈아타기)를 선택하면 내가 기존에 받은 대출의 금리, 갚아야 할 금액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나의 소득, 직장, 자산 정보를 입력해 새로 받을 수 있는 대출조건을 조회, 더 나은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가장 유리한 조건의 대출로 갈아타기 위해 내가 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후 내가 아낄 수 있는 이자와 기존 대출을 갚을 때 내는 중도상환 수수료를 비교해 갈아타는 게 얼마나 유리한지 파악할 수 있다.

모든 정보를 감안해 새 대출을 최종 선택하면 해당 금융회사 앱에서 대출계약을 진행한다. 계약이 완료되면 소비자의 기존 대출금은 대출이동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상환된다. 소비자가 기존 대출이 완전히 갚아진 사실과 새 대출을 받은 결과를 모두 확인하면 갈아타기가 끝나게 된다.

서비스의 이용 시간은 은행 영업시간인 매 영업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이며 서비스 이용횟수는 제한이 없다. 다만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대출의 경우 대출계약을 실행한 지 6개월이 경과한 이후에만 시스템을 이용해 갈아탈 수 있다.

한편 스마트폰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 등의 경우 주요 은행 등의 영업점에 방문해 대출 갈아타기를 신청할 수 있다. 금융회사 간 상환 처리를 전산화한 대출이동시스템을 통해 새 금융회사 한 곳만 방문해도 본인의 기존대출을 확인하고 상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옮길 수 있는 기존 대출은 53개 금융회사에서 받은 10억 이하의 직장인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보증·담보 없는 신용대출이며 기존 대출에서 갈아탈 수 있는 새로운 대출 역시 동일하다. 다만 기존 대출을 서민·중저신용자대상 정책대출로 갈아타는 것은 보증 여부와 관계없이 가능하다.

금융당국은 소비자 편익 증진과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인프라 운영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은행권 등과 협의를 통해 대다수 국민이 이용하며 대출금 규모가 큰 주택담보대출을 대상으로 하는 인프라 역시 연내 구축할 예정이다.

금융사 경쟁 치열해지고 고객 편익 증대될듯

무엇보다 이번 대환대출 서비스 시행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고객들의 편익 증대다. 작년에 고금리 대출을 받은 차주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금리로 이동하거나 2금융권 고신용자가 1금융권 중금리 상품으로 이동하는 등 이자경감 혜택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고객들이 손쉽게 대출 갈아타기가 가능해지면서 각 금융사에서도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해 금리 인하 등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금융사간 금리 경쟁이 치열해지게 되면 고객 입장에서는 금리 인하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혜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다수의 금융기관의 대출상품을 쉽게 편리하게 비교할 수 있어 소비자의 편익은 크게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엇보다 대환대출 플랫폼 상에서 금융기관간 대출금리 경쟁이 나타나면서 소비자에게 금리 인하 혜택도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사들 입장에서는 치열해지는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올 수 있다는 전망들도 나온다. 대환대출 서비스가 금리 인하 효과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에는 타격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쟁 효과 유발과 금리 인하가 불가피해 은행 NIM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는 요인이지만 당장은 신용대출 상품에 한정돼있는 등 당장은 수요가 매우 커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다만 연말경 주택담보대출까지 확대시 전체 시장 규모와 건당 취급액 측면 등을 고려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저축은행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저신용자 중심의 신용대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저축은행은 대환대출인프라 도입으로 기존 고객의 이탈이 대규모로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위원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자 취급 비율을 높이기 위해 중신용자 대환대출 상품을 적극적으로 취급할 경우 비은행업권의 중신용자의 상당부분이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며 "그 결과 저축은행들은 우량차주의 상당비중을 은행 등에 빼앗기게 되면서 대출 포트폴리오의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대환대출 인프라인만큼 일정 기간 운영을 통해 소비자 후생, 금융안정성, 플랫폼의 독점성 등을 고려해 충분히 평가한 뒤에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로 확대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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