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금양그린파워 주가, 각각 시초가 比 18.2%, 14.4% 밑돌아공모가 범위 최상단 초과, 조 단위 청약증거금 쓸어 담은 기업"중·소형주, 분기별 실적 개선 및 성장 지속 가능성 살펴봐야"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진영의 전일 주가는 8180원으로 시초가 1만원을 밑돌고 있다. 진영은 상장 첫날(6월 1일) 1만3000원까지 오르며 '따상'을 기록했으나, 이후 약세로 전환하면서 시초가 아래로 떨어졌다.
앞서 진영은 지난달 16~17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595.7대 1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 1652곳 중 95.1%(1571곳)는 희망 공모가 범위(3600~4200원) 상단을 초과해 주문을 써내면서, 진영의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을 초과한 5000원으로 확정됐다.
이어 22~23일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는 경쟁률 1452.5대 1을 기록했다. 일반 공모에서는 15억4327만1720주가 신청됐으며 주관사인 하이투자증권에만 약 6만7000건 이상의 주문이 몰렸다.
청약증거금은 3조8600억원이 모였다. 진영의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이 855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약 45배 넘는 자금이 몰린 셈이다. 진영은 이처럼 상장 전 높은 관심을 받았으나 주가는 상장 직후 약세로 돌아서면서 여전히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18년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진출했는데, 최근에는 회사의 주요 매출이 중국 의존도가 크다는 점에서 투심이 약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진영은 플라스틱 시트 제조업체로, 가구와 인테리어 등에 활용되는 시트를 만든다. 고객사로는 한샘, 현대리바트 등 국내 주요 가구 제조업체와 중국기업으로 수출하고 있다.
진영의 2021년 매출은 593억원, 영업이익은 70억원이었으나 지난해 매출은 481억원, 영업이익은 6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따른 일부 지역 봉쇄가 영향을 미친것으로 관측된다.
다행히 중국은 지난해 위드코로나로 전환했으나 회사의 향후 중국 매출 의존도가 이어지고 이익구조의 다변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실적이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진영보다 3개월 먼저 증시에 데뷔한 금양그린파워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일 금양그린파워의 주가는 1만6250원으로 시초가 1만9000원을 하회하고 있다.
올해 3월 상장한 금양그린파워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1665곳의 기관이 참여하며 경쟁률이 1613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94%(1575곳) 이상이 공모가 희망 범위(6700~8000원) 최상단인 8000원 초과 가격을 제시하면서, 공모가는 1만원으로 확정됐다.
이어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도 경쟁률은 1312대 1, 청약 증거금은 5조원이 몰리면서 크게 흥행했다.
다만 금양그린파워는 4월 13일을 기점으로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물량) 121만1950주가 보호예수에서 풀리면서 주가가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보호예수에서 해제된 금양그린파워 주식 121만1950주는 전체 유통 주식 수의 1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상장 석 달째인 지난 13일에는 상장주선인인 삼성증권의 의무인수분 9만220주(0.74%)가 또다시 시장에 풀렸다.
아울러 상장일을 기점으로 6개월이 되는 오는 9월 13일에는 145만2920주(11.97%)가 시장에 풀린다. 회사는 9월 이후 전체 상장주식의 절반 이상인 51.3%가 보호예수에서 해제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심을 위축시키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IPO에서 기업의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비율은 약 52%까지 급감했으나, 올해 5월 기준 다시 70%로 비율이 증가했다"며 "이는 기업들이 전반적인 공모가 밴드의 수준을 낮추고, 일부는 보호예수 및 확약 비율을 올리면서 공모가가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하도록 확률을 높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허선재 SK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들은 분기별 실적 개선 추이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년 동기 대비 올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 기업과 연간 성장을 지속할 가능성이 큰 기업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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