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부동산 지표 반등에 '바닥론 vs 신중론' 대립"청약 경쟁률 과열기 수준···금리 리스크 벗어나""공급물량 여전해 회복 제한적···보합 수준 유지"
한국부동산원이 6월4주(2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0.01%) 대비 0.01%포인트(p) 오른 0.00%로 보합 전환했다. 하락세를 벗어난 것은 지난해 5월1주(5월2일) 이후 60주 만이다.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4%로 전주와 동일한 오름폭을 기록하며 6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집을 사겠다는 이들도 늘었다. 전국 매매수급지수는 86.4로 전주(86.1) 대비 0.3P 상승했다. 서울은 85.4로 전주(84.8) 대비 0.6P 올랐다. 이는 2월 4주(66.3) 저점을 찍은 뒤 17주 연속 상승세인 것이기도 하면서 지난해 7월 4주(85.0) 약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올 초까지는 가파르게 늘던 전국의 미분양 주택도 3개월째 줄었다.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865가구로 전월(7만1365가구) 대비 3.5% 감소했다. 미분양은 지난 3월 11개월 만에 상승세가 꺾인 뒤 감소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이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집값 상승론은 여러 여건이 지난해보다는 좋아졌고 이런 방향성이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과 일부 경기도권 지역의 경우 바닥 다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 시점은 지났다"며 "청약 경쟁률만 봐도 과열기 때의 수준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청약 경쟁률과 소비자심리지수 등 경제상황 여건들이 좋아졌기 때문에 지역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4분기 정도면 상승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특히 변수로 지적되는 금리 리스크의 경우 벗어났다고 보는 것이 맞다. 투자자 또는 수요자 가운데 금리가 향후 2-3년간 더 오를 것이라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값이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 부연구위원은 "하반기 공급 물량이 여전한 상태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있고, 매매 수요 축소로 인한 수요 유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월세 시장으로 넘어갔던 임차인들이 전세가 하락 및 월세 상승으로 전세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어 낙폭이 상반기보다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시장이 보합세를 보일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하반기 집값은 경기지표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경제성장률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고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일부 지역의 제한적 회복이기 때문에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이상 하반기에도 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집값과 관련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하향 안정세가 지속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지난 5년간 (부동산 가격이) 너무 올랐기 때문에 하향 안정세가 더 지속되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며 "지금 대세 상승으로 가기에는 시기상조이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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