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조사, 1월 대비 6월 평가 기준 이우현, 인적분할 호재···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김익래 전 회장 주식가치 폭락···보유 주식 감소 탓
4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올해 1월 대비 6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올해 6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 1000억원이 넘는 그룹 총수 33명이다.
상반기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이우현 OCI 회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우현 회장은 올 1분기 조사 당시 OCI 한 개 종목에서만 지분을 갖고 있었다. 이후 인적분할을 통해 OCI홀딩스와 OCI 두 종목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올 초 이우현 회장의 지분가치는 939억원 수준이었는데 지난 6월 말에는 1392억원 이상으로 최근 6개월 새 주식평가액이 48.3%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준기 DB그룹 창업 회장의 주식 가치도 최근 6개월 새 40.4%나 상승했다. 김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3532억원에서 4961억원 넘게 높아졌다. DB하이텍 주가가 3만6600원에서 70% 넘게 오르고 DB손해보험의 1주당 주식가치도 같은 기간 17% 이상 상승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33개 그룹 중 올 1분기에 주식재산 증가액이 가장 컸던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용 회장이 보유한 주식재산은 11조5969억원에서 12조9984억원으로 최근 6개월 새 1조4014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주요 총수 가운데 김익래 전 다우키움 회장의 주식가치는 올 상반기에만 3543억원에서 1365억원으로 6개월 만에 61.5% 추락했다. 다우데이타의 1주당 주식가치가 58.7% 추락함과 동시에 해당 종목에서 김 전 회장이 보유한 주식수도 감소한 영향이 컸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2조4362억원에서 1조8109억원으로 25.7% 떨어졌다. 서 회장이 보유한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 주식가치가 최근 6개월 새 20% 이상 떨어진 영향이 컸다. 특히 서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감소 폭은 6253억원 이상으로 조사 대상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감소액이 가장 컸다.
이재현 CJ 회장의 주식가치도 올 상반기에만 20.3%나 주저앉았다. 이재현 회장의 주식가치는 6개월 새 2200억원 이상 줄었다. 이재현 회장은 CJ를 비롯해 CJ제일제당, CJ ENM, CJ프레시웨이 등의 주식종목에서 지분을 보유 중인데, 앞서 주식종목의 주식가치가 올 상반기에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밖에 신동빈 롯데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도 올 상반기 주식재산이 19%대 수준으로 하락했다. 신 회장의 주식가치는 7119억원에서 5716억원으로, 최 회장의 주식가치는 2조4022억원에서 1조9314억원으로 47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연구소장은 "그룹 총수가 보유한 주식종목 중 절반 정도는 올 상반기에 오름세를 보인 반면 절반 정도는 주가가 내려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며 "특히 올초 대비 1분기에 주식시장이 다소 훈풍이 불었지만 2분기에는 다소 상승세가 소폭 꺾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33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0명이 입성했다. 1위는 이재용 회장(12조9984억원)이 차지했다. 2위에는 서정진 셀트리온 공동의장(8조7788억 원), 3위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5조2226억원), 4위 정의선 현대차 회장(3조6533억원), 5위 구광모 LG 회장(2조2085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어 최태원 SK 회장(1조9314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1조8109억원), 정몽준 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1조2585억원), 이해진 네이버 GIO(1조1205억원), 방준혁 넷마블 의장(1조17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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