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최초 LED 헤드램프 적용···EV9과 패밀리룩 완성독창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휠···후면부는 셀토스 연상15km/ℓ대 연비에 스마트 크루즈컨트롤까지 탑재
최홍석 기아 넥스트디자인 외장1팀 팀장은 4일 오전 기아 인천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열린 더 뉴 모닝 출시행사에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더 뉴 모닝은 현행 3세대 모델의 2차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버전인데요. 3년 만에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은 모닝은 완전변경(풀체인지)이 아닐까 싶을 만큼 큰 폭으로 바뀌었습니다.
더 뉴 모닝의 가장 큰 변화는 전면부입니다. 마치 햄스터 같았던 기존의 귀여웠던 얼굴을 지우고 한층 스포티한 모습으로 거듭났는데요. 세로형으로 배치된 헤드램프는 큰 형님뻘인 EV9과 패밀리룩을 이룬 듯합니다.
특히 모닝에는 동급 최초로 LED 헤드램프가 적용됐고, 현대차에서 흔하게 쓰이는 '일자눈썹'도 새로 도입됐습니다. 전면부 한 가운데에 자리한 LED 센터 포지셔닝 램프는 1595mm에 불과한 전폭을 보다 넓어보이게 하는 느낌을 줬습니다.
모닝의 전면부는 보면 볼수록 EV9을 떠올리게 했는데요. 올해 출시될 쏘렌토와 카니발 페이스리프트의 예상도도 비슷한 모습인 걸 보면 앞으로 기아는 새로형 LED 헤드램프를 디자인 정체성으로 가져갈 모양입니다.
측면부에선 독특한 디자인의 휠이 눈에 들어옵니다. EV9에서 보는 것처럼 요즘 현대차와 기아의 독창적인 휠 디자인 능력은 정점에 오른 것 같습니다. 서로 다른 도형들이 기하학적으로 조화를 이룬 휠 디자인은 신차의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모닝의 후면부는 기아의 소형SUV 셀토스와 매우 유사합니다. 마치 새의 날개가 연상되는 테일램프는 범퍼 하단의 반사판과 수직으로 연결되는 모습인데요. 전면부와 동일하게 좌우로 쭉 뻗은 디자인이라 한층 넓어 보이는 느낌입니다.
큰 폭으로 바뀐 외관과 달리 모닝의 실내는 변화가 거의 없었습니다. 굳이 달라진 점을 꼽자면 캐스퍼, 레이에 적용된 슈퍼비전 클러스터와 실내 색상정도입니다. 이번 신형 모닝의 실내 색상은 기존 블랙 외에도 다크그린과 리치브라운가 추가돼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이만하면 더 뉴 모닝의 주요 디자인 특징은 모두 살펴봤습니다. 앞뒤 램프와 휠 디자인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한층 세련되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게 인상적입니다.
모닝의 변화는 디자인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국내 소비자들이 매우 선호하는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기능이 드디어 탑재됐습니다. 일반 크루즈컨트롤만 적용된 더 뉴 레이 대비 경쟁 우위를 확보한 셈인데요. 캐스퍼와 마찬가지로 정차 후 재출발은 지원하지 않지만, 경차에서 이런 첨단 기능을 쓸 수 있다니 감개무량하네요.
기아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편의사양을 기본화하는 방식으로 모닝의 상품성을 극대화했습니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쓸 수 있는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를 비롯해 후방 모니터와 전동접이 아웃사이드 미러, 1열 C타입 USB 충전단자 등이 대표적입니다.
모닝이 경쟁차종인 현대차 캐스퍼와 기아 레이보다 나은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15.1km/ℓ에 달하는 복합연비인데요. 캐스퍼(12.3km/ℓ)와 레이(13.0km/ℓ)는 모닝보다 키가 크고 무겁다보니 상대적으로 연료효율이 떨어지는 편이죠.
다만 경쟁차종들과 마찬가지로 풀옵션 가격이 2000만원에 육박하는 점은 아쉽습니다. 이미 경형SUV 캐스퍼와 경형MPV 레이가 있으니 모닝을 보급형 저가모델로 포지셔닝하는 게 어땠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경차는 수익성이 낮아 가격 책정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조금만 더 저렴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더 뉴 모닝의 판매가격은 1315만원(트렌디 트림)부터 시작하지만 최상위 등급인 시그니처 트림은 1655만원으로 껑충 뜁니다. 여기에다 스타일(85만원), 후륜 디스크 브레이크 및 16인치 전면가공 휠(50만원), 드라이브와이즈2(20만원), 8인치 내비게이션(75만원), 선루프(40만원), 스마트 패키지(19만원) 등을 모두 선택하면 1944만원이 되는데요. 앞서 모닝의 변화로 소개했던 LED 헤드램프와 스마트 크루즈컨트롤은 스타일과 드라이브와이즈1(시그니처는 기본 적용)을 선택해야 적용되는 사양입니다.
그래도 국내에서 가장 합리적인 소형 시티카를 찾는다면 선택지는 모닝뿐입니다. 조금 비싸지긴 했지만 여전히 캐스퍼와 레이보다 저렴하고 연비도 더 나으니까요. 신형 모닝은 가격이 싸면서도 다양한 첨단 편의사양을 갖췄고, 외관 디자인도 한층 날렵하고 고급스러워졌습니다.
아무리 경차의 인기가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모닝의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차체가 작아 복잡한 시내에서 운전과 주차가 쉬운 데다 유류세 환급,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 다양한 경차 혜택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쉐보레 스파크가 단종된 지금, 모닝은 국내 경차 시장의 간판 자리를 확고하게 지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아는 모닝의 판매목표로 월 평균 2000대, 연간 약 2만여대를 제시했는데요. 상품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 만큼 모닝의 하반기 활약상을 기대해 봐도 좋겠습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pkb@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