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전환' 전담조직 가동···'새 이름'도 공모 모바일뱅킹 전문성 담은 'iM뱅크' 유력 후보 거론 "대구·경북 여론 고려해 'DGB' 명칭 유지" 관측도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이달 중 전담조직을 꾸린 뒤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다. 컨설팅사와 협업해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빠른 시일 내 금융당국에 신청서를 낸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대구은행은 이 과정에서 새 이름을 짓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예정인데, 임직원과 청사진을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차원에서 사내 공모를 거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은행 안팎에선 대구은행이 'iM뱅크'와 '하이뱅크' 등으로의 전환을 검토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들 모두 그룹의 정체성이나 은행이 나아갈 방향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유력한 후보는 'iM뱅크'다. 대구은행 모바일뱅킹 플랫폼의 이름일 뿐 아니라, 이들이 해당 서비스로 착실히 인지도를 쌓아온 만큼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는 진단에서다.
대구은행은 2019년 'iM뱅크'를 론칭한 이래 다양한 보안·인증 시스템을 탑재하고 전용 상품을 선보이는 등 이색 시도로 앱을 활성화하는 데 신경을 기울여왔다. 디지털 트렌드를 반영해 사업 체계를 혁신하고 비대면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를 끌어모아 지방 거점은행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복안이었다. 그 결과 'iM뱅크'는 160만명이 사용하는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따라서 대구은행으로서도 플랫폼으로 창출한 성과를 염두에 둘 것으로 점쳐진다. 단기간에 타 시중은행 수준의 오프라인 영업망을 갖추기 어려운 대구은행으로서는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영업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데, 같은 이름을 쓴다면 은행과 서비스의 인지도를 함께 띄우는 부가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이뱅크' 역시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그룹 차원에서 자회사간 통일감을 부여하기 위해 이 같이 결정하지 않겠냐는 진단에서다. 실제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취임 이후 '하이'라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그룹을 재정비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하이자산운용 ▲하이투자파트너스 등이 대표적 사례다. 특히 '하이'는 인사말(Hi)과 최고 수준(High)이란 두 가지 뜻을 내포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신뢰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김 회장의 포부이기도 하다.
이밖에 일각에선 대구은행이 가급적 'DGB'란 명칭을 유지할 것이란 시선도 있다. 대구·경북 대표 은행이 '전국구'로 탈바꿈하면서 지역 내 자금 중개 기능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DGB은행'처럼 지역 명칭을 떼어내는 선에서 그칠 수 있다는 얘기다.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더라도 본점을 대구에 두는 것은 물론, 전국에서 창출한 이익을 지역사회에 재투자해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대구은행 관계자는 "전담조직이 가동되면 새 사명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 할 것"이라며 "구성원과 적극 소통해 가장 적합한 이름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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