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신세계·현대백, '1000억원' 이상 재원 마련이달 오픈한 인천공항 면세점 원활한 운영 목적"中 단체 관광 회복 시···실적 회복 속도 낼 것"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난 12일 15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금융기관을 통해 빌렸다. 최근 영업을 개시한 인천공항 4기 면세점 신규 운영에 활용될 직매입 자금을 마련하고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번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호텔신라의 자기자본(5398억원) 대비 27.8% 수준이다. 차입 이후 단기차입금 총액은 당초 1600만원에서 3100억원으로 늘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면세사업을 영위하는 각 계열사에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과 신규 시설 투자 등에 사용할 재원을 지원하고자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먼저 신세계는 신세계디에프에 1500억원을 출자했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유상증자는 신세계가 신세계디에프 보통주 300만주를 주당 5만원에 발행하는 형태로 진행됐으며 주당 액면가(5000원) 대비 할증률은 900%다. 이로써 신세계가 신세계디에프에 출자한 총 금액은 7109억원에서 8609억원으로 늘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같은 달 이사회를 통해 현대백화점면세점에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인천공항 면세점 DF5(부티크) 구역 사업 운영을 위해서다.
업계에선 면세업계가 이달 1일부터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을 본격화한 만큼 향후 실적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전체 여객 수는 458만437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26만2221명)보다 332만2154명(263.2%) 증가한 수치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월(597만4806명)과 비교하면 76.7%가량 회복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의 경우 항공 노선 회복과 중국인의 단체 관광이 공식적으로 허용된다면 면세업계 실적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신세계·신라·현대백화점 등 면세업계는 향후 10년간 인천공항에서 면세사업을 영위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인천공항 면세점 DF1구역(향수·화장품·주류·담배)과 DF3구역(패션·액세서리·부티크)은 신라면세점이 운영을 시작했다.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 내 8907㎡(약 2700평) 규모의 매장에서 총 400여개에 달하는 브랜드를 선보인다.
신세계면세점도 DF2구역(주류·담배)과 DF4구역(패션·액세서리·부티크) 운영에 본격 돌입했다. 신세계면세점은 4185㎡(약 1270평) 규모의 공간에서 22개 매장을 우선적으로 운영한다. 이후 단계적 리뉴얼을 거쳐 29개 매장을 9907㎡(약 3000평) 규모에서 오픈할 방침이다.
DF5구역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부티크 사업을 전개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현재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내 998㎡(약 300평) 규모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제1여객터미널에 위치한 1090㎡(약 330평) 매장은 내달 1일 열 예정이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yuns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