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자사주 매입은 합병 위한 포석증권가 "램시마, 4분기 미국 신약 허가 예상"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41% 오른 15만8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이달 14만원 선까지 내려앉았으나 지난 11일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보여 3거래일 동안 8%가량 증가했다.
회사는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그룹주 전반의 강세를 보였다. 셀트리온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5976억원, 영업이익은 1824억원으로 이는 전 분기 대비 각각 17.04%, 81.31% 증가한 수준이다. 2분기 실적은 이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실적 시장 추정치는 매출액 6276억원, 영업이익 20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2%, 11.73% 증가한 수준이다.
또한 셀트리온은 자사주 매입 등의 주주환원책을 통해 주가를 견인해 왔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총 155만5883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총 130만3854주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이는 각각 2535억원, 850억원 규모에 달했다. 지난 12일 회사는 지난 5일 공시한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네 번째 자사주 매입으로 올해 총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
일각에서는 회사의 자사주 매입 등의 행보가 합병을 위한 포석일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셀트리온이 합병을 위한 이사회 결의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로부터 1개월 전 자사주의 취득과 처분이 불가능하기 때문. 이에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을 보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 13일 합병에 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으로 "현재 합병 주간사를 선정 완료하고 사업회사 간 합병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합병 대상, 시기, 방법, 형태에 대해서는 최종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공시를 통해 "결정 사항이 발생하는 경우 즉시 재공지, 진행 상황에 대해서 1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회사는 지난 2020년 셀트리온그룹의 지주사 체제 변환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분식회계 논란이 불거져 해당 절차는 중단되었으나 증권선물위원회 측이 회계 처리에 과실에 고의적 분식회계는 아니라 판단, 회사의 합병 논의는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울러 회사의 주력 제품인 램시마SC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증권가는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램시마가 올해 11월 미국에서 신약으로 승인받을 것으로 예상되자 염증성 장 질환에서 휴미라를 대체하는 치료제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된 것이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램시마SC는 4분기 미국 허가가 예상된다"며 "특히 미국에서는 바이오시밀러나 개량신약이 아닌 신약으로 출시될 예정이라 보다 유연한 가격 정책과 마케팅 전략이 가능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 또한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재고와 함께 인수합병에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취득 완료 후 1개월 이후에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자사주 취득이 마지막이라면 이르면 8월 중순 이후 합병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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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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