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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국민연금이 늘린 대한항공 '지분 1%'의 의미

산업 항공·해운

국민연금이 늘린 대한항공 '지분 1%'의 의미

등록 2023.08.03 15:43

수정 2023.09.06 10:20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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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지분율 '6.27%→7.32%'로 1.05%p 증가장거리 여객 수요 확대에 따른 긍정적인 평가'성수기' 수익성 극대화 기대···"전략적 노선 공급"

국민연금공단이 대한항공의 지분을 확대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국민연금공단이 대한항공의 지분을 확대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대한항공이 해외여행 붐을 타고 정상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성수기인 3분기에는 더 높이 날아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자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공단도 대한항공에 주목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12일 약 930억원을 투자해 대한항공 주식 380만609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보유한 대한항공 지분은 기존 6.27%에서 7.32%로, 1.05%p 증가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2년간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대한항공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축소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말 11.36%까지 늘었던 대한항공의 지분율은 지난해 6%대 한 자릿수까지 감소했다.

최근에도 국민연금은 글로벌 경제 위기에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지분을 과감하게 축소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대량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는 294개로, 올해 1분기 307개 사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그러면서도 대한항공의 지분을 확대했다는 것은 엔데믹 이후 여객 수요 확대에 따른 대한항공의 수익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올해 초 일본과 동남아 여행객 수가 빠르게 회복되자 진에어·제주항공 등 국내 주요 저비용 항공사의 보유 지분을 늘려 왔다. 지분율은 진에어 7.31%→10.56%, 제주항공 6.04%→8.11%로, 2%p 이상 불었다.

여기에 장거리 수요도 회복세를 찾자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에 투심도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민연금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기대감이 무르익자 대한항공의 지주사인 한진칼 보유 지분도 4.93%에서 5.01%로 소폭 확대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화물 부문의 수익성 저하로 전년보단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견조한 여객 수요에도 화물 사업이 약세 전환한 탓이다. 지난해 화물 운송 수요가 폭발하면서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린 데 따른 기저효과도 한몫 거들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7359억원) 대비 36.4% 감소한 468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6% 증가한 3조5354억원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비정상적으로 치솟았던 화물 운임이 정상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고, 폭발적인 여객 부문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의 실적을 견인하는 미국·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대한항공의 전체 국제선 탑승률은 공급석 417만5663석 대비 여객 327만9924명을 기록하며 78%를 기록했다. 통상 항공사 손익분기점은 70% 후반에서 80%대 초반으로 본다.

대한항공은 안정적인 여객 수요가 확보되고 항공업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감소한 만큼 하반기 더욱 견고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하계 휴가철, 추석 연휴 등 연휴 기간이 맞물려 성수기로 통하는 3분기에는 여객 부문 수익성이 더욱 극대화돼 화물 부문 부진을 만회할 전망이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국제여객 회복세가 지속 중이고 특히 대한항공이 경쟁우위에 있는 미주 노선의 수요가 안정적이고 프리미엄 좌석 선호 증가에 따라 여객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 3분기 하계 휴가철 및 추석 연휴 등 성수기를 맞아 여객 부문에서 실적 증가 예상하고 있다"며 "가 선호지에 부정기 운항을 확대하고, 수요 집중이 예상되는 노선은 전략적으로 공급을 증대해 수익 극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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