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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신뢰 잃을까 '노심초사'···가짜 상품 근절 사활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중국發 '짝퉁' 전쟁

신뢰 잃을까 '노심초사'···가짜 상품 근절 사활

등록 2023.08.03 17:18

수정 2023.08.03 17:36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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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 관련 법률 개정안 발의···소비자 보호 차원온라인 플랫폼社 책임 명시···위조 상품 판매 사전 예방정가품 전담 인력 부족·한계···"AI 시스템 협업도 방법"

온라인 플랫폼 '가품 판매' 문제가 연일 화두에 오르고 있다. 이에 이커머스 업계는 위조 상품 판매를 근절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온라인 플랫폼 '가품 판매' 문제가 연일 화두에 오르고 있다. 이에 이커머스 업계는 위조 상품 판매를 근절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일명 '짝퉁'으로 불리는 가품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커머스 업계가 온라인 구매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쌓기 위한 자정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4일 국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권명호 의원은 지난달 21일 위조 상품 판매를 근절하고 소비자와 기업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전자상거래에서 위조 상품 판매와 같은 부정 경쟁행위가 발생하는지 상시 모니터링·신고 책임을 부과하고 부정경쟁행위로 인정되는 경우 해당 상품의 판매 중단과 판매자 계정 영구삭제 등의 조처를 하도록 하는 내용이 주된 골자다.

가짜 상품이 우후죽순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 사에 일정한 의무를 부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간 소비자 사이에선 오픈마켓들이 수많은 해외 브랜드의 가짜 상품을 마치 정품인 것처럼 버젓이 판매하고 있음에도 불구, 이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지속 제기돼 왔다.

특히 가품 이슈가 터질 경우 소비자 신뢰도를 크게 잃을 가능성이 높은 명품·패션 플랫폼 업체들은 더욱 세심히 관리하겠단 입장이다.

앞서 이들 업체는 제품 검수 시스템에 막대한 투자비용을 쏟아붓는 등 가품을 걸러내는 데 사활을 걸었지만 병행수입과 구매대행 등 복잡한 유통구조로 인한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면서 한 차례 홍역을 겪었다.

이에 고객과 브랜드를 보호하고 신뢰도를 끌어올리고자 다양한 자구안을 내놓으며 가품 근절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무신사는 지난달 입점 브랜드 상품의 디자인 도용 피해를 막기 위한 독립 기구인 '지식재산권 보호위원회'를 설치했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 내에서 국내 브랜드 디자인을 도용한 상품이 유통되는 등 가품 관련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만큼 입점 브랜드와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한정판 플랫폼 솔드아웃을 전개하고 있는 에스엘디티는 검수센터에서 정품 검수를 마친 상품에 대한 위·변조를 막기 위해 한국조폐공사와 손을 잡았다. 상품 본연의 정가품 검증부터 정품 인증서나 검수 택 등에 대한 복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취지다.

트렌비는 데이터 기반 명품감정 시스템 '마르스'를 자체 개발해 자사 보유 감정 자산과 자체 물류센터를 통합한 '한국정품감정센터'의 감정 절차에 활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감정사가 제품을 감정할 때 발생 가능한 오류를 줄이고 정확도와 효율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트렌비 감정사는 마르스를 통해 제품의 감정 이력과 가품 의심사례를 조회해 1차 감정의 근거로 삼는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감정중인 상품의 데이터가 누적돼 감정 신뢰도가 점차 높아지게 된다.

다만 내부에 배치된 정가품 검수 전담 인력이 수많은 상품을 일일이 관리·검증하는 데 한계가 있을뿐더러 인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도 부지기수라는 지적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고자 이커머스 업계는 위조 상품 구별을 위한 인공지능(AI)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 "정가품 문제는 숙련된 전담 인력이 처리하는 것이 관행이었지만 인력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라며 "인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욱 정확하고 신속한 검수를 위해 AI 시스템의 도입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량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고 판단하는데 탁월한 성능이 있는 AI 기술을 활용해 이미지 인식과 패턴 분석, 고유한 식별 코드 분별 등을 통해 정확성, 신속성, 효율성을 추구할 수 있다"면서 "다만 투자 혹한기에 따라 투자 가능 여부가 관건인 만큼 전문 인력과 AI 시스템의 협업을 고려해 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위조 상품을 발견할 경우 즉시 삭제 조치를 하는 등 관련 모니터링을 더욱 꼼꼼히 하는 것은 물론 판매자 대상 지식 재산권 인지 강화를 목적으로 한 영상 교육 콘텐츠를 제작해 배포하는 등 자정 노력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온라인 내 위조 상품 유통거래 역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온라인 시장에서 팔린 위조 상품은 41만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대다수의 위조 상품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쿠팡, 11번가, G마켓, 옥션, 티몬, 위메프 등 국내 거대 온라인 플랫폼 사가 운영하는 오픈마켓에서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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