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부동산R114와 연합뉴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와 올해 같은 단지·같은 층에서 이뤄진 전세 거래 6596건 가운데 가격이 하락한 경우는 4825건으로 전체 73%에 달했다. 상승 거래는 15%에 그쳤고, 거래가격이 변동 없는 보합 거래는 12%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는 조사 대상의 70%가 하락 거래였고, 상승 거래는 18%, 보합 거래는 12%였다. 특히 경기와 인천에서는 하락 거래가 각각 76%, 74%에 달했고, 상승 거래는 둘 다 13%에 불과했다.
매매가격도 동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과 올해 동시에 매매 거래가 있었던 수도권 오피스텔 2796건의 매매 거래가를 비교한 결과 하락 거래가 평균 71%에 달했다. 이중 서울과 경기도는 하락 거래가 각각 70%였고, 인천은 75%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수도권 평균 2억2000만원이던 실거래가 평균은 올해 상반기 들어 2억381만원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오피스텔 시장에 '깡통전세·깡통주택' 위험이 더 커진 것으로 우려한다. 깡통주택은 매매가격 하락으로 전세와 대출금의 합이 시세보다 높은 주택을, 깡통전세는 이로 인해 전세 재계약을 하거나 집이 경매로 넘어갔을 때 세입자가 전세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하는 주택을 말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집값 상승기인 지난 2020∼2021년에 고분양가 오피스텔 공급이 급증했다가 최근 집값 하락과 역전세난이 터지며 후유증이 커지고 있다"며 "집값이 상승기로 전환하지 않는 한 오피스텔 시장은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깡통전세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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