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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고객과 더 가까이"···'내수 최하위' 르노코리아차의 묘수

산업 자동차

"고객과 더 가까이"···'내수 최하위' 르노코리아차의 묘수

등록 2023.08.30 12:28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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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부재로 올해 내수 판매 '반 토막'···마케팅 강화에 초점다양한 채널서 고객 접점 늘리고 상품성‧서비스 지속 개선내년 하이브리드 SUV로 반등 기대···볼보차와 플랫폼 공유

"고객과 더 가까이"···'내수 최하위' 르노코리아차의 묘수 기사의 사진

신차 부재로 극심한 내수 부진에 빠진 르노코리아자동차가 판매 회복을 위한 묘수를 짜냈다. 통합 고객경험 프로그램인 '르노 익스피리언스'를 바탕으로 무너진 영업력을 회복하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르노코리아차는 내년 중형 하이브리드 SUV 출시 전까지 기존 모델들의 상품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시승 프로그램 등을 통해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차는 오는 3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르노 익스피리언스' 중심의 사업 전략을 발표한다. 르노코리아차는 이 자리에서 내수 판매회복 방안과 미래 비전 등을 구체적으로 밝힐 것으로 보인다.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올해 유일하게 신차가 없는 르노코리아차는 지난 4월부터 내수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르노코리아차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내수시장에서 판매한 물량은 1만3975대가 전부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4.2%나 급감한 수준이다.

현재 르노코리아차가 판매하는 차종은 SM6, QM6, XM6 등 사실상 3종이 전부다. 트위지, 조에, 마스터 등 수입차종은 현재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SM6와 QM6는 지난 2016년 첫 출시 후 7년째 풀체인지(완전변경)없이 현행 모델이 유지되고 있다. 지난 2020년 출시된 XM3는 기아 셀토스, 쉐보레 트랙스크로스오버 등과의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SM6와 XM3는 각각 792대, 704대에 머물렀고, SM6는 203대에 그쳤다. 주력차종의 노후화와 상품 경쟁력 약화로 올 들어 시장 입지가 급격히 쪼그라든 모양새다.

르노코리아차는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르노코리아차가 수출하는 차종은 사실상 QM6와 XM3 뿐이고, 올해 누적 수출물량은 5만5570대가 전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6% 떨어진 수치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신차 대기 수요가 쌓여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이에 르노코리아차는 '르노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을 통해 남은 하반기를 최대한 버텨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차량과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 활동을 고객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경험하도록 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르노코리아차는 기존 모델에 인카페이먼트 등의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신규 적용해 상품성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카페이먼트는 차 안에서 편의점, 카페, 식당, 주유소 등 판매 상품을 주문‧결제부터 수령까지 가능한 서비스다. 이 같은 상품성 개선 노력을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르노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르노코리아차는 앞서 지난 3월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전 차종을 시승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단순한 시승에서 벗어나 커넥티비티 기술 설명, 인공지능(AI) 아바타 체험존 운영 등을 통해 고객 경험을 극대화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국내 완성차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공간에서 다양한 모빌리티를 경험할 수 있는 '르노코리아허브' 개설한다. 자동차 생산공장, 디자인 및 연구센터, 복셀(Voxel) 형태의 전시장까지 구현되는 르노코리아허브는 고객들이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이색 체험공간으로 꾸며질 전망이다. 르노의 기술력과 디자인 철학, 각 차량들에 담긴 이야기 등 다양한 브랜드 경험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가 더 샌드박스의 메타버스 공간에 조성하는 르노코리아허브. 사진=르노코리아차 제공르노코리아자동차가 더 샌드박스의 메타버스 공간에 조성하는 르노코리아허브. 사진=르노코리아차 제공

회사의 공식 NFT(대체 불가 토큰)를 보유한 고객들에게 차량 공유 플랫폼 쿠폰을 제공하고 있는 것도 '르노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르노코리아차는 웹 3.0 시대 트렌드에 맞춰 NFT를 중심으로 디지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과 NFT 아이템을 서비스하는 알타바그룹, 메타버스 및 NFT 게이밍 플랫폼 기업 더샌드박스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르노코리아차는 신차 출시 전까지 XM3를 중심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6개월 단위로 '르노 익스피리언스' 행사를 진행해 브랜드와 차량에 대한 고객 경험을 꾸준히 늘려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르노코리아차는 르노그룹과 중국 길리홀딩그룹과 합작해 개발한 중형 하이브리드 SUV를 내년 하반기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이번 신차는 르노코리아차의 신차 프로젝트인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 번째 모델이다. 길리홀딩은 스웨덴 R&D센터를 중심으로 기술을 지원하고 르노그룹은 차량 디자인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개발된다.

길리홀딩의 CMA 플랫폼은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에 모두 적용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현재 볼보 XC40과 C40을 비롯해 길리차, 링크앤코 등 길리홀딩 산하 다양한 브랜드에서 CMA 플랫폼을 적용하고 있다.

르노코리아차 관계자는 "지난 2023 서울모빌리티쇼 기간에 운영한 고객경험 프로그램이 판매 계약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확인했다"며 "신규 트림 출시 및 상품성 강화, 이지커넥트 주차비 결제 서비스, 서비스센터 24/7 케어서비스 확대, 커넥티드카 보험 특약 출시 등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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