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대표이사 선임 표결무리 없이 통과될 듯, 최대 주주 국민연금도 찬성분위기 수습과 투명경영 의지 담긴 메시지 낼 듯
KT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대표이사 선임 등 4개 안건을 처리한다.
대표이사 선임 건은 의결 참여 주식 중 60% 이상 찬성표를 받으면 승인된다. 김영섭 내정자는 큰 무리 없이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주주(6월 말 기준 7.99%)인 국민연금이 이 안건에 찬성하기로 방향을 잡은 까닭이다. 주요 주주인 현대차그룹과 신한은행도 국민연금 방침을 따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외국계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와 ISS는 일찌감치 찬성 입장을 정했다.
임시 주주총회에서 김 대표 선임이 확정되면, KT는 9개월 만에 '경영 공백'을 끝내게 된다. 앞서 구현모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연임 도전에 나섰으나 정치권과 국민연금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경선을 거쳐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자로 낙점된 윤경림 전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도 중도 하차하면서, KT는 박종욱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됐다.
김 후보자의 KT 대표이사 취임사에는 '경영 공백'으로 어수선해진 내부 분위기를 수습하자는 메시지가 담길 전망이다. 일감몰아주기, 횡령·배임 논란 등으로 얼룩진 KT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투명 경영에 대한 의지도 표명할 수 있다. 전(前) 직장인 LG CNS에서 강조하던 '인재'와 '융합'에 대해서도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자가 정식 취임하면, 경영 공백 속 지난해 말부터 미뤄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따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T는 외부 인사가 대표로 취임할 때마다 구조조정을 추진한 전례가 있다는 점도 이런 예상에 힘을 더한다. 앞서 삼성전자 사장이던 황창규 회장이 2014년 취임한 이후에도 8000여명이 명예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났다.
한편, 김 후보는 다음 달 7일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 통신 박람회인 '모바일 360 APAC'을 통해 공개 석상에 데뷔한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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