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잔액 680조8120억원전월대비 1조5911억원 증가주담대 영향···4개월 연속 증가세
1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5대 시중은행들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0조8120억원으로 전월대비 1조5911억원(0.2%) 늘었다.
이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대비 넉달 연속 불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는 15개월 연달아 줄어드는 등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여왔다. 그러다 올해 5월부터는 증가세로 전환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108조4171억원으로 한달전 보다 2656억원 줄어들었다. 집단대출 잔액 역시 같은기간 159조3168억원으로 전월대비 4682억원 감소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한달새 2조1122억원 늘어난 514조9997억원을 기록하며 가계대출 상승세를 이끌었다. 주담대가 신용대출 및 집단대출 감소분을 초과해 늘어났다는 얘기다. 증가규모도 더 커졌다. 지난 7월 말 주담대 잔액의 전월대비 증가규모는 1조4868억원 수준이었다.
이처럼 가계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자 금융당국에서는 은행들을 압박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10일 유관기관과 함께 '가계부채 현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금융당국은 이 자리를 통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등 최근 대출이 크게 증가한 부문을 중심으로 은행권 등의 대출 태도가 느슨해진 부분은 없는지 중점 점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은행들의 50년 만기 주담대와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채널을 지목하기도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24일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부채가 늘어나면 금융시장 안정을 저해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성장잠재력도 약화시키기 때문에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것에 중앙은행으로서 관심을 두고 있다"고 우려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은행들은 이에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거나 연령 제한에 나서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 이같은 경고음에도 가계대출 증가세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가 늘어나면서 가계대출이 증가하는 모습"이라며 "금융당국의 지적대로 50년 만기 주담대도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그보단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라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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