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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새마을금고, 연체율 상승세 둔화···정부 "예수금도 안정세"(종합)

금융 금융일반

새마을금고, 연체율 상승세 둔화···정부 "예수금도 안정세"(종합)

등록 2023.08.31 16:41

정단비

  기자

새마을금고 올해 상반기 영업실적 발표1236억원 당기순손실···"하반기 순익 전환할것"연체관리 등 건전성 관리 방안도 제시

한때 6%대를 웃돌았던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이 6월 말 기준 5%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금융당국 등 정부에서 직접 나서 진화에 나선 덕으로 풀이된다. 또한 정부는 올해 상반기 새마을금고가 당기순손실이 발생하긴 했지만 연말이면 하반기 이자 비용 감소 등으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농협, 신협 등 타 상호금융조합들의 영업실적이 연 2회 발표되는 것처럼 새마을금고도 연 2회 공개해 경영성과의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31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열고 1293개 새마을금고에 대한 '2023년 상반기 영업실적(잠정)'을 발표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행안부 지역경제지원관, 행안부 지역금융지원과장, 금융위 금융산업국장, 새마을금고 금고여신금융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올해 상반기 기준 총자산은 290조7000억원으로 전년도 말 대비 6조5000억원(2.3%) 증가했고 총수신은 259조4000억원으로 2022년 말 대비 8조원(3.2%) 증가했다.

총대출은 196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조1000억원(-2.5%) 감소했다. 이는 기업대출(111조4000억원)이 지난해말 대비 8000억원(0.7%) 증가한 반면 가계대출(85조1000억원)은 5조9000억원(-6.5%)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새마을금고의 전반적인 건전성은 문제없이 관리되고 있으며 유동성도 충분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새마을금고의 전체 연체율은 5.41%로 2022년 말(3.59%) 대비 1.82%p 상승했다. 기업 대출 연체율은 8.34%, 가계대출 연체율은 1.57%로 전년 말 대비 각각 2.73%p, 0.42%p 상승했다. 연체율은 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상승하긴 했지만 적극적인 연체관리를 통해 최근 상승세는 둔화됐다는 설명이다. 7월 말 기준 연체율은 5.31%로 한 달 새 소폭 떨어졌다.

신진창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7월 말 기준의 새마을금고의 경영상황은 6월 말 대표 지표들이 개선되는 등 상당히 안정돼있다"며 "연체율도 5.31%로 낮아졌고 순자본 비율도 작년 말 8.56%에서 8.7%(7월 말)로 손실 흡수 능력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순자본비율은 8.29%로 2022년 말 대비 소폭 하락(-0.27%p)했으나 최소규제비율(4% 이상)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동성비율은 최근 지속 개선돼 올해 들어서는 100% 이상을 유지 중이며 예대율(75.7%)도 규제 비율을 준수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123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했다. 이는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조달) 비용 증가와 대출 연체 발생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등 관련 부담 증가에 기인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 및 새마을금고 측은 하반기 이자 비용 감소, 연체율 관리 강화 등에 따라 연말에는 순이익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7월(잠정치) 기준으로는 247억원 순증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신 국장은 "새마을금고의 순이익은 6월까지 1200억원 적자지만 7월 한 달 동안 1400억원의 흑자가 실현돼 7월 말 기준으로는 흑자로 돌아섰다"며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연말에 안정적인 흑자를 보일 수 있으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건전성 지표들이 전년 말 대비 다소 조정된 배경으로는 금리인상, 부동산 경기침체로 지난 2022년 이후 전 금융권 연체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금고의 연체율도 기업 대출 중심으로 상승한 점을 꼽았다.

다만 그간 금융당국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대출규제, 연체관리 등의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기업대출 증가세와 연체율 상승세가 둔화됐고 하반기에는 건전성과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행안부는 연 2회 새마을금고 영업실적을 보도자료로 배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금융감독원이 연 2회 상호금융권 전체 경영공시 내용을 통합·정리해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있다. 행안부도 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새마을금고의 영업실적을 공개해 경영상황을 투명하게 알리겠다는 취지다.

이처럼 새마을금고의 상반기 영업실적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더욱이 정부 관계부처들이 공동으로 나서 새마을금고의 영업실적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갖는 경우는 없었다. 통상 새마을금고의 영업실적은 개별 금고의 실적만 6월 말, 12월 말 기준으로 공시됐었다.

그러나 새마을금고가 올해 들어 연체율 급증으로 위기설은 물론 자금이탈로 인해 '뱅크런' 사태로 번질뻔하는 등 불안감이 커지자 정부가 직접 해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새마을금고 위기설이 불거졌을 때도 정부가 진화 작업에 나섰던 바 있다.

더구나 새마을금고는 지난 24일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며 CEO리스크까지 터졌다. 회장의 직무정지로 부회장 대행 체제를 꾸려나가고 있지만 연이은 사건·사고들로 새마을금고의 관리·감독 부실 문제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행안부 관리·감독하에 있다. 시장에서는 이에 행안부의 금융분야 전문성 부족으로 새마을금고가 관리·감독 사각지대에 있다는 비판과 함께 감독 강화를 위해 금융위로 이관해야 한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그간에도 이런 주장들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일련의 사건·사고들로 힘이 더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행안부가 새마을금고의 영업실적을 연2회 공개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지적들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뱅크런 우려를 일으켰던 자금이탈도 진정됐다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 지난 7월 뱅크런 위기로 인해 17조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가기도 했다.

이광용 행안부 지역금융지원과장은 "시장 안정을 위해 월별·일별 수치 공개는 어려우나 8월 들어서는 예수금 순 유입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현재 새마을금고 예수금 상황은 확고한 안정세"라고 강조했다.

건전성 관리 계획도 밝혔다. 향후 부동산 및 실물경기 회복 불확실성 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여전하고 잠재적인 위험요인들도 상존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연체채권 매각 확대, 기업 대출 집중관리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한층 더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건전성 관리 방안으로는 우선 앞서 실행된 대출의 연체 발생 수준이 정상보다 높은 금고들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연체관리를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 최대 3조원 규모를 목표로 금고의 연체채권 매각을 추진하고 금고의 적극적인 연체채권 대손상각도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금고가 회생 가능한 차주에 대해서는 한시적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활용하도록 하고 전 금융권 및 자체 대주단 자율 협약을 통해 기업 대출 관련 사업장의 정상화도 지원하도록 하기로 했다. 또한 연체사업장의 경우 사업장별 연체 해소방안 이행사항을 수시로 점검하고 정상사업장도 주기적(월별) 사업성 평가를 통해 사업 지연·중단 시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자산건전성 재분류)하도록 지도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향후 실행될 대출에 대한 규제 및 관리 강화를 통해 기업 대출을 통한 외형위주 성장을 지양하고 대출의 건전화·내실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지난 4월 기업 대출 관련 주요 규제를 타상호금융권과 동일한 수준으로 강화한 바 있으나 앞으로도 규제 차이의 완전한 해소를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금고들만으로 거액의 기업 대출 취급이 가능했으나 앞으로는 이를 금지하고 중앙회와 연계(중앙회+금고)한 경우에만 허용하며 이를 위해 중앙회 조직개편, 전문인력 확충 등을 통해 중앙회의 여신심사·감독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금고의 규제 회피가 예상되는 만큼 금고의 우회 대출 실태, 건전성 관리 현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사후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급격한 자금공급 위축 방지와 장기적 수익성 확보를 위해 주택구입(임차) 자금 보증 상품 등의 건전 대출 취급을 관계기관과 협의하여 확대하고,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부동산·건설업 기업 대출의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을 확대(130%)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행안부는 이달 18일 출범한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위원회와 함께 중앙회와 금고가 불합리한 관행을 철폐하고 환골탈태할 수 있는 거버넌스 개편, 투명한 금고 운영 등의 혁신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은행·예금보험공사 등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중앙회와 금고가 혁신방안을 철저히 이행하도록 지도·감독함으로써 새마을금고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은 "범정부적으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여 금고가 외형 위주 성장전략에서 벗어나 건전하고 내실 있는 서민·지역 금융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 중에 있다"며 "예·적금 등 고객의 자산은 어떠한 경우에도 온전하게 보장되는 만큼 국민 여러분께서는 안심하고 새마을금고를 이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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