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부회장, 최종 후보 선정"디지털·글로벌·ESG경영 높은 식견과 통찰력"11월 임시 주주총회서 선임 예정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8일 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양종희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숏리스트 3인인 김병호(베트남 HD은행 회장), 양종희(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KB금융지주 부회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후보별 2시간 동안 심층 인터뷰가 진행됐다.
회추위원들은 회장자격요건에서 정하고 있는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을 공유', '장단기 건전 경영에 노력'이라는 5개 항목과 25개 세부 기준에 대한 적격성을 심도있게 평가했으며 투표를 통해 KB금융그룹 회장으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보유한 적임자가 양 후보라는데 최종적인 뜻을 모았다.
양 최종 후보자는 관계 법령 등에서 정한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이사회에 회장 후보자로 추천되며 11월 중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양 후보는 국민은행의 영업점 및 재무 관련 부서 등에서 20여년간 근무했으며, 2008년에 KB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겨 주요 부서장을 맡았다. 2014년부터는 지주 전략 담당 상무, 부사장 등을 지낸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 및 재무통이다. 지주 전략 담당 임원 시절에는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이끌어 낸 주역이었으며 LIG손해보험 인수 후에는 KB손해보험 대표를 2016년부터 5년간 맡으면서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을 끌어올리고 그룹 핵심 계열사 반열에 올려놓는 토대를 다지면서 그룹 내 비은행 강화를 이끈 일등공신이다. 2021년 부회장에 선임된 후에는 3년간 글로벌, 보험, 디지털, 개인고객, 자산관리, SME 등의 부문장을 맡으면서 그룹 내 은행과 비은행 비즈니스 영역까지 총괄 지휘해 그룹의 성과를 높이는 역량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 2017년에도 KB금융 회장 숏리스트 후보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그룹내 입지를 잘 다져왔다. 특히 상무 승진 1년만에 전무와 부행장 등을 거치지 않고 부사장으로 고속승진할 정도로 윤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지주내 부회장 3인방 가운데서도 가장 먼저 부회장 자리로 옮겼을 정도다. 부회장에 오른뒤에도 두각을 드러냈다. 대표 플랫폼 MAU 1000만 돌파 등 지난해 디지털·IT부문장을 지내며 이끌어낸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상반기 기준 윤 회장을 앞지르고 가장 많은 보수를 받기도 했다는 점에서다.
시장에서는 그가 3명의 후보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은행장 경험이 없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그럼에도 양 후보가 은행, 지주, 보험 등 은행부터 비은행, 지주까지 두루 경험한데다 최근 비은행 계열사들의 중요성이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그가 비은행 계열사인 KB손해보험을 이끌고 안정적인 경영을 해냈던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먼저 한달 넘게 선의의 경쟁을 펼쳐 주신 모든 후보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회추위에서는 독립성, 공정성, 투명성을 핵심 원칙으로 내·외부 후보가 공정하게 경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선정 프로세스를 운영하였고, 앞으로도 이러한 KB의 경영승계 절차를 지속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양종희 후보는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어 KB금융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갈 역량 있는 CEO 후보"라며 "지주, 은행,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디지털, 글로벌, ESG경영에 대한 높은 식견과 통찰력까지 겸비한 후보이고, KB손해보험 사장 및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성과와 경영능력은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회추위는 판단했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이에 더해 "소통하고 공감하며 솔선수범하는 리더십과 함께 양종희 후보가 제시한 KB금융의 미래에 대한 차별화된 전략과 가치 경영 그리고 강력한 실행의지와 경영철학이 높이 평가되었다"고 말했다.
양 최종 후보자는 "기회를 주신 회추위에 감사드리고, 아직은 후보자 신분이지만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KB금융그룹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산업의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지주 회추위는 안정적인 경영승계절차 이행을 위해 내·외부 회장 롱리스트를 상시 관리하는 등 일회성이 아닌 체계적 경영승계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경영승계과정에서는 ▲충분한 검증기간 확보 ▲평가 방식 개선 ▲내·외부 후보간 공정한 기회 제공이라는 세 가지 핵심 방향을 담았고, 경영승계절차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여 승계절차의 공정성, 투명성, 독립성과 함께 절차적 정당성을 제고하였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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